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영등포구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낮은 자치구로 평가받고 있다.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영등포구의 연령표준화 자살률(지역별 연령구조 차이를 보정해 산출한 자살 사망률)은 2022년 인구 10만명당 15.9명에서 2023년 15.3명, 2024년 13.4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자치구 순위도 2022년 17위에서 2024년 25위로 개선됐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는 우울감과 자살 위험 신호를 조기에 찾아 지원하는 ‘핀셋 정책’이 꼽힌다. 대표 사업인 ‘생명이음 청진기’는 관내 병원 25개 의료기관과 협약을 맺고 건강검진·일반진료 과정에서 위험 신호가 포착되면 영등포보건소로 연계해 상담·치료를 지원한다. 올해만 1332건을 연계했다.

전문상담 접근성도 높였다. 무료 전문상담을 제공하는 ‘힐링캠프 상담실’은 2023년 상담사를 2명에서 4명으로 늘린 뒤 1년간 2468건 상담을 진행했다. 평균 대기 기간이 3주에 이를 정도로 수요가 많다는 설명이다. 거주지 인근 민간 상담기관에서 상담받을 수 있도록 1인당 최대 8만원 바우처를 지원하는 ‘마음투자 지원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행복마중사업 현장에 참여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행복마중'은 어르신이 어르신을 돌보며 상호돌봄 관계망을 형성하는 '노노케어' 모델이다. /영등포구

서울 자치구 최초의 이동형 상담센터 ‘마음 안심버스’도 운영한다. 기관 방문이 어려운 주민을 위해 학교·직장·복지시설 등을 찾아가 검사·상담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소방서·고용센터·택시회사 등 감정노동자와 취약직업군 중심으로 순회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고령층 고립 완화를 위해서는 경로당 중식비를 인상하고 식사 제공을 주 5일로 늘렸다. ‘노노케어’(어르신이 어르신을 돌보는 자조모임)도 도입했다. 현재 59개 모임에서 반찬 나눔, 여행, 취미활동 재능 기부 등이 이뤄지고 있다. AI가 말벗이 돼 복약 알림과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행복 커뮤니티’도 운영 중이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고립·우울 대응에도 힘을 쏟고 있다. 청년 고독사 고위험군 1인 가구 청년 50명에게는 심리상담·소통교육·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은둔 청년의 사회 복귀를 상담과 미술치료로 돕는 ‘마음 마중물 프로젝트’는 국회 정책연수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어르신에게는 외로움을 이겨낼 벗이 되고, 청년에게는 다시 사회로 나아갈 용기를 주며, 취약계층에게는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며 “사람 중심의 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