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해외 직소싱 상품 400여개를 갖추고, 품질은 유지하되 브랜드 상품 대비 20~50% 저렴한 PB상품 전략으로 급성장 하고 있다. /트레이더스 제공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가 지난 3분기 총매출 1조4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0.1% 감소하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고물가와 저성장으로 소비력이 위축된 상황에서 트레이더스는 오히려 성장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9월 전국 최대 규모로 문을 연 트레이더스 인천 구월점은 한 달 만에 전국 매출 1위 점포에 올랐다. 사진은 구월점 매장 전경.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 원 돌파

지난 3분기 트레이더스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1조4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395억원으로 11.6% 확대됐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는 이마트 4개 사업부 중 가장 뛰어난 성장률이다. 출점 전략에서도 성과가 뚜렷하다. 2019년 이후 트레이더스는 총 10개의 신규 점포를 열었고, 올해도 서울 마곡점과 인천 구월점을 오픈하며 24개로 늘렸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의 구월점은 오픈 첫날 매출 30억원으로 역대 최고 일매출을 경신했고, 한 달 만에 전국 매출 1위 점포로 올라섰다. 유료 멤버십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0월 신규 가입자는 1만5000명에서 2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연말까지 추가 혜택을 제공해 가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트레이더스는 해외에서 약 4000개 상품을 직소싱해 판매하고 있다.

◇‘해외 직소싱’ 상품 4000개로 차별화

트레이더스 성장의 첫 번째 핵심 요인은 해외 직소싱(Direct Sourcing·해외 업체와 직접 수입·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을 통한 상품 혁신이다. 트레이더스는 상품을 원산지에서 직접 조달해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컨테이너 단위 대량 구매로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또한 해외 유명 브랜드와 지역 특산품을 국내 단독으로 유통하며 희소성까지 강화했다. 페루산 생칵테일 새우살은 기존 산지 대비 원가를 10~20% 낮췄고, 일본 인기 간식인 후지야 컨트리맘 초코 마미레 쿠키는 온라인몰 대비 4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한다.

감성 캠핑 브랜드 디얼스와 알피쿨이 협업한 캠핑 냉장고는 트레이더스 구월점에서 오픈 30분 만에 준비한 60대가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조미료·통조림 부문은 79%, 유제품 74%, 대용식 43.7%의 매출 증가가 나타났다. 지난 1~8월 기준 해외 소싱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현재 트레이더스가 운영하는 해외 소싱 상품은 약 4000개에 달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을 매년 신규 또는 리뉴얼로 교체한다. 지난 8월까지 출시된 신규 상품만 약 180종이다.

이러한 성과는 미국·중국·홍콩·독일에 이어 올해 일본 도쿄 법인을 신설하며 강화한 글로벌 조달 네트워크 덕분이다. 바이어들은 세계 주요 전시회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상품 발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0월 기준 트레이더스 PB상품 ‘T 스탠다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초가성비 PB ‘T 스탠다드’로 충성고객 확보

두 번째 성장 엔진은 PB(자체 브랜드 상품) 브랜드 ‘T 스탠다드’다. ‘T 스탠다드’는 2020년 하반기 ‘트레이더스가 만든 새로운 선택의 기준’으로 출발했다. 실용적인 구성과 뛰어난 가격 경쟁력으로 주목받았다. 10여 종이었던 라인업은 현재 150종 이상으로 확대돼 생활·식품 전반을 아우른다. 품질은 유지하되 브랜드 상품 대비 20~50%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 원칙이다.

생수 ‘마이워터’(2ℓ)는 병당 297원, 프리미엄 바스티슈는 롤당 700원대, 서울우유와 협업한 ‘마이밀크’(2.3ℓ)는 5880원, 유한양행과 공동 개발한 파워캡슐 세제는 개당 170원 수준 등 모두 시중가 대비 경쟁력이 높다.

이 같은 초가성비는 상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트레이더스가 직접 전담하는 구조에서 비롯된다. 기존 브랜드가 담당하던 디자인과 프로모션 비용을 최소화해 가격 혜택을 고객에게 직접 제공했다.

트레이더스에서 판매 중인 ‘T 스탠다드’ 상품들. 품질은 유지하되 브랜드 상품 대비 20~50% 저렴하게 제공한다.

그 결과, ‘T 스탠다드’는 반복 구매 품목에서 높은 락인(Lock-in·한번 익숙해지면 쉽게 다른 제품으로 바꾸지 않는 현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첫해 매출 900억원으로 출발한 ‘T 스탠다드’는 매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 1~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며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트레이더스는 합리적인 가격에 ‘특별한 상품’ ‘믿을 수 있는 품질’을 제공하며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해외 소싱과 PB 상품으로 상품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온 트레이더스는 이제 국내 유통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