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로봇이 토마토를 집어들고 운반 상자에 담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기후 위기, 고령화 및 노동력 부족, 농촌 소멸 위기 등 우리 농업이 직면한 절박한 현실과 난제를 타개하고 농업을 미래 첨단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농업과학기술 인공지능 융합 전략’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농업을 경험 의존 산업에서 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형 산업으로 전환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수립됐다. 이를 통해 농가 수입 20% 향상, 농작업 위험 20% 경감, 개발·보급 기간 30% 단축이라는 목표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다.

◇AI 기술로 농업과학기술 현안 해결

농촌진흥청은 농업인과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AI 해법으로 농업 현장의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계획이다. 먼저 AI 비서인 ‘AI 이삭이’를 ‘올타임(All-time) 농업기술정보 서비스’로 확대해 1년 농사 계획부터 일일 작업 결정까지 지원하도록 한다. 또한 최적 환경 설정 모델이 탑재된 차세대 온실종합관리 플랫폼 ‘아라온실’을 내년 상용화할 예정이다. 스마트 축사에는 생산성뿐 아니라 냄새 저감 등 환경 관리까지 포함한 통합 설루션 보급을 확대한다. 아울러 스마트폰을 활용한 AI 병해충 진단 설루션도 고도화해 2029년까지 82개 작물, 744종의 병해충을 신속히 진단할 수 있도록 한다.

이뿐만 아니라 위성 정보와 AI 예측 모델을 활용해 벼·배추 등 주요 농산물의 생산량과 작황을 정밀하게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2030년까지 30개 작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기술은 농촌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활용된다. 농촌 공간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공간 재생·설계용 AI 모델을 개발해 소멸 위기 시·군의 빈집 등을 활용한 농촌 재생 해법을 2029년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AI와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농작업 자동화로 ‘무인 농작업 시대’도 준비 중이다.

◇기술주도 성장의 AI 생태계 조성

농촌진흥청은 데이터·인프라·사람을 연결해 기술혁신이 주도하는 성장을 위한 튼튼한 기반도 마련한다. ‘농업기술데이터 플랫폼’ 중심으로 사진·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수집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2027년까지 30억 건의 고품질 데이터를 구축해 민간에 순차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AI 학습·분석을 위한 컴퓨팅 자원 또한 확충한다. 인터넷 기반 정보·통신 자원 통합·공유 저장공간을 연간 100TB(테라바이트) 이상 확보하고, 농생명 빅데이터 학습·추론을 위해 슈퍼컴퓨터 3호기를 2028년 도입할 예정이다. AI 역량과 농업 전문성을 모두 갖춘 ‘양손잡이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 ‘AI 새싹이’로 연구·보급 효율 극대화

AI 시대에 발맞춘 혁신을 이루기 위해 연구·개발, 기술 보급 전 과정을 지원하는 업무용 지능형 에이전트 ‘AI 새싹이’(가칭)를 개발한다. ‘AI 새싹이’는 기술 수요 분석, 빅데이터 해석, 모의실험 등을 지원해 연구와 보급 효율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AI와 농업과학기술이 융합된 혁신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 재편도 추진한다. 지난달 AI 융합을 총괄하는 ‘기술융합전략과’를 신설했다.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기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스마트농업과’ 및 ‘농업데이터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AI기술 개발·보급으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작목·산업별로 일원화해 책임성을 강화하고, 농촌 기능 회복을 위한 인문·사회 분야 연구 기능도 확대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데이터 기반 농업 생산성 혁신을 이루고, 농업이 미래 신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