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여수교육지원청 ’2030 미래교실‘에선 학생과 교사가 인공지능(AI) 장치로 교감한다. 수업을 받는 18명 모든 학생의 행동과 음성은 곧바로 분석돼 교사에게 전달된다. 교사가 AI 시스템을 통해 각 학생의 ‘인지’ ‘행동’ ‘감정’ 상태를 포착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89㎡(27평) 교실에는 98인치 교사용 터치스크린(전자칠판) 1개, 기울기 조정이 가능한 27인치 학생용 모니터 9개, 학습 데이터를 수집하는 초고해상도(4k·UHD) 카메라 12개와 여러 마이크 등이 설치돼 있다. 또 각종 무선 장비와 모니터 등이 장착된 AI 책상 3대가 놓여 있다. 책상당 학생 6명이 둘러앉는다. 로봇이 교실을 돌아다니며 학습을 돕는다. 전남교육청이 지난해 5월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 교육박람회’에서 선보인 ’2030 교실’ 중 한 곳이다.
전남교육청은 내달 29일까지 열리는 ‘유·초·중등 2030 수업축제’에서 2030 교실 133곳을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2030년까지 전남 모든 학교에 AI 기반 미래수업을 실현한다는 의미에서 2030 교실이다.
도교육청은 우선 올해 전남 지역 유아 51실, 초등 43실, 중등 39실 등 교실 133곳을 2030 교실로 꾸몄다. AI 학습기기와 디지털 보드, 스마트 조명 등을 설치해 학교 여건에 맞는 미래형 학습 공간을 만든 것이다. AI 기반 피드백 수업은 물론 글로벌 프로젝트형 수업, 생태와 문화를 융합한 지역 연계형 수업 등이 펼쳐지고 있다.
전남 학생들은 2030 교실에서 교과서 대신 태블릿을 펼치고 화면 속 세계 각국 친구들과 토론을 나눈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마을 프로젝트를 직접 설계하고, AI 판사 앞에서 모의재판을 벌인다. 남극 장보고 기지와 함께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동수업’에도 참여한다.
광양제철고 일본어 미래교실에선 일본 사가북고와 온라인으로 연결해 ‘한일 생태 토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언어와 문화를 넘나드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을 통해 학생들은 국제적 관점에서 기후위기 문제를 탐구했다. 여수 화양초 ’2030 학생작가교실’에선 아이들이 1년간 그림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연결된 전문 작가의 도움을 받으며, 그림책 ‘바람과 함께 세계 여행’을 만들고 있다.
또 나주 금천중 ‘깊이 있는 국어수업 연구회’에선 ‘AI 판사를 설득하라’는 주제로 모의재판 수업을 했다. 법성고 AI 허브 교실에선 지역 특산물을 주제로 전자상거래 웹사이트를 구축해 일본 학생들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신안 신의중 ‘틔움교실’에선 장성 삼계중과 함께 다문화 소통을 위한 AI 번역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며 기술·정보·영어를 아우른 융합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전남 2030 교실을 통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전남형 수업문화를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2030 교실이 대한민국 미래수업 모델이 되도록 더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