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 청사포 정거장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스카이캡슐을 배경으로 지난달 15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 스카이캡슐은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 구간까지 2㎞를 오가는 모노레일이다. /김동환 기자

지난 21일 오후 찾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지난 14일 폐장했지만 해수욕장 곳곳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이탈리아에서 온 줄리아(36)씨는 “서울에서 KTX를 타고 부산에 도착한 뒤 바로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았다”며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고, 돼지국밥같은 음식을 먹고 싶어 부산을 택했다”고 했다.

부산에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올 1~7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0만 3466명이다.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인구 300만 부산에 벌써 20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올해 300만명을 넘어설 기세다.

올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잇따른 데다 폭염에 내국인도 몰리면서 올 여름 전국 해수욕장 인파의 절반은 부산으로 향했다. 콩나무 시루처럼 빽빽한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의 인파 사진은 SNS를 달구기도 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부산 7개 해수욕장에는 전국 해수욕장 이용객의 49.8%인 2197만 9379명이 몰렸다. 작년(1972만 4847명)보다 11.4%(225만 4532명) 증가한 규모다.

방문객 1위는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올 여름만 999만 4915명이 찾는 등 ’1000만 인파’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광안리(457만4131명), 부산송도(302만1000명), 다대포(258만45명), 부산송정(172만3888명) 등 순이었다.

부산 해수욕장의 인기 비결은 뭘까. 부산시는 다양한 콘텐츠로 피서객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해변을 무대로 세계 최초 ‘드론 레이저쇼’가 펼쳐져 관광객을 사로잡았다. 서핑 메카 송정해수욕장은 서핑족을 위해 해변 250m 구간을 서핑존으로 운영했다. 바닥분수와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한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음악과 낙조가 어우러진 밤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비짓부산패스·위챗페이 연계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높였다. 특히 부산의 매력을 담은 관광 콘텐츠 육성이 큰 역할을 했다. ‘태양의 서커스’ ‘아르떼 뮤지엄’ 등 즐길거리가 늘었다. 미쉐린 가이드 부산편 발간에 맞춰 미식관광을 활성화하고,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와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늘렸다.

부산은 이 같은 열기를 가을까지 이어가겠단 계획이다. 관광객 발길을 잡기 위해 올 가을 부산 전역은 축제 무대로 변신한다.

26개 행사를 묶은 ‘페스티벌 시월’은 지난 21일 개막해 다음 달 3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가을의 바람(시월금풍)’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예술·공연·축제·전시·국제회의 등 흩어져 열리던 가을 행사를 같은 기간 집중 배치했다. ‘부산 축제 종합 선물세트’인 셈이다. 작년 17개 행사로 시작한 페스티벌은 올해 26개 행사로 늘었다.

지난 21일 자전거를 타고 부산의 해상교량과 해안길을 따라 달리는 ‘세븐브릿지 투어’에 참가한 국내외 라이더 3000명이 광안대교에서 출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올해 페스티벌 시월에서 첫 선을 보인 행사인 ‘세븐브릿지 투어’는 단연 눈길을 끌었다. 광안대교-부산항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 등 도심 해상교량을 달리는 세계 최초 자전거 대회다. 국내외 라이더 3000명이 해안 라인을 달리며 부산의 아름다운 바다와 강을 만끽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작년 페스티벌 시월 기간(10월 1∼8일)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4만625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8만2802명)보다 77% 늘었다. 특히 페스티벌 시월이 열린 10월 부산의 외국인 숙박자는 32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0% 증가했다.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부산불꽃축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제106회 전국체전 등 굵직한 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2025 바다미술제는 오는 11월 2일까지 37일간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부산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6년 만에 서부산 다대포로 돌아와 그 지형적, 생태적 특성을 반영한 야외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시는 오감이 즐거운 글로벌 관광도시 매력을 적극 알려 나간다. 미쉐린 가이드 부산과 연계해 미식도시 부산의 브랜드가치와 매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체류형 관광객을 늘리고, 향후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부산의 황홀한 밤 풍경에다 미식과 체험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더해 야간관광 1번지 명성을 더 높여간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만의 팔색조 같은 매력과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도시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