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을 통해 현대차의 AI 기반 수요 응답 교통 서비스 '셔클'을 호출하는 모습. 현대차는 현재까지 국내 22개 지방자치단체, 50개 지역에서 295대의 수요 응답 버스를 운영하면서 900만명 이상의 탑승객을 운송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수요 응답 교통 서비스인 셔클(SHUCLE)을 바탕으로 신체적 교통 약자의 이동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가 직접 개발·운영 중인 이 AI 모빌리티를 확산시켜 이동성 혁신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지난 2020년부터 시작한 셔클 플랫폼은 현재까지 국내 22개 지방자치단체, 50개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295대의 수요 응답 버스를 운영 중이며 누적 탑승객은 현재 900만명 이상이다.

셔클은 정해진 경로가 없는 수요 응답형 AI 버스다. 이용자가 셔클 모바일 앱이나 통화로 차량을 호출하면, 최적의 경로를 따라 도착지까지 이동한다. 이동 중 신규 호출이 발생하면 합승 알고리즘을 통해 유사한 경로의 승객이 함께 탑승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경로를 재구성한다. 여의치 않으면 다른 차량을 배차한다.

셔클은 수요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손님도 없는데 버스만 노선 따라 빙빙 도는 비효율을 피할 수 있다. 운수사 입장에선 수요 기반의 효율적인 차량 배차와 최적 경로로의 운행이 가능하다. 이용자 역시 언제든 호출이 가능한 데다, 대기 시간과 도착지까지의 소요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셔클 사업은 현대차와 사업이 전개되는 지자체의 협력으로 이루어진다. 현대차는 셔클 플랫폼 운영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기술 고도화와 모빌리티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동시에 지자체는 교통 취약 지역 개선과 공공 교통 활성화, 지역민의 이동 편의성 개선이라는 장점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현대차는 각 지자체에 셔클 플랫폼을 제공하고 지자체별 여건에 맞는 사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충남 보령 등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해 AI 모빌리티 기술을 통한 지자체 교통 문제 해결을 꾀하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보령시에서 시작한 셔클 기반의 공공 교통 서비스 이름은 ‘불러보령’이다. 보령시는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65.1%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 인구 비율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교통 인프라에서 소외되는 고령 주민의 수는 점점 많아지고, 수익성이 떨어지다 보니 지역 대중교통은 감차(減車)나 노선을 없애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 농어촌 마을버스를 수요 응답형 교통으로 전환해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간 거점에서 승객을 모아 시내로 함께 이동하는 등 대중교통의 효율을 높여 지역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승객들이 편하게 셔클을 부를 수 있도록, 승객들이 모이는 주요 기점에 키오스크형 호출벨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AI 모빌리티 플랫폼을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똑같이 벌어지는 지역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현지 지자체와 협력에 나선 것이다.

지난 8월 헝가리 괴될뢰시(市)에서 해외 첫 ‘수요응답교통 서비스 개통식’을 갖고 3개월간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괴될뢰는 헝가리 북부에 위치한 인구 4만명 미만의 소도시로, 버스 5대가 도시 전체 대중교통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공공 교통 운영 효율이 낮은 곳이다.

현대차는 현지 운영사와 서비스를 기획하고, 지역 사정에 맞춰 셔클 플랫폼을 최적화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헝가리를 시작으로 다른 국가에서도 본격적인 서비스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