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데이터센터 설루션 사업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김무환(왼쪽) SK이노베이션 에너지솔루션 사업단장과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BDC의 케빈 관 최고투자책임자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데이터센터 에너지 설루션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모습. /SK그룹 제공

SK그룹은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최적화하고, 성장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SK그룹이 전사 차원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AI는 반도체, 정유, 화학, 통신 등 주요 계열사 사업에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텔레콤과 함께 자체 AI 플랫폼인 ‘명장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정유·화학 공장은 조립 위주의 일반 제조 공장과 달리 AI 도입이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조건 속에서도 AI는 수천 건의 작업 문서와, 점차 고령화하고 있는 숙련 기술자들의 노하우를 빠르게 학습해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다. 주요 생산 거점인 울산에선 지역 AI 기업 ‘딥아이’와 협업 개발한 세계 최초 ‘AI 비파괴검사(IRIS) 자동 평가 설루션’도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룹에서 AI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기술력을 가져와 정유·화학 분야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핵심 증착 공정에 AI를 접목하고, 공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정보를 자동 분석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20일 마친 ‘SK 이천포럼 2025’ 마지막 세션에서 “이제는 AI와 DT(디지털 전환)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며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기반 디지털 전환 가속

SK이노베이션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필수인 에너지 설루션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싱가포르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인 BDC와 데이터센터 에너지 설루션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BDC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총 1GW(기가와트)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개발, 운영해온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대 270MW(메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보다 더 큰 규모로,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초대형 시설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데이터센터에 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DCMS),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료전지 등 보조전원 설계, 첨단 액침 냉각 기술 및 냉매 공급 등 데이터센터 전용 설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AI 인재 확보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앞선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AI용 초고성능 D램 ‘HBM4’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는데, 이 같은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게 핵심 과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2025 SK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 초청 인재들이 SK하이닉스의 기술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시 공간도 마련해, AI 데이터센터와 온디바이스 AI 설루션 핵심 제품을 전시했다. 회사의 기술 리더십과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연혁 게시물도 함께 선보였다. SK그룹 관계자는 “미국 내 인재들을 초청해 SK하이닉스의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 최신 기술과 글로벌 시장 동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현지 우수 인재를 발굴하는 기회의 장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