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소재 시장의 본격 성장에 대비해 핵심 광물인 리튬 등 자원을 적기에 확보하고, 효율적인 양산 체계를 조기 구축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자원을 추가로 확보하고 미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지난 6월 북미 리튬 공급망 구축을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북미 현지에서 ‘리튬 직접 추출(DLE) 기술’ 실증 사업에 나섰다.
◇핵심 광물 확보 신기술 속도
염호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전통 방식은 ‘자연 증발법’이다. 그러나 자연 증발법은 일조량이 풍부한 중남미 등 지역에서만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DLE 기술은 농도가 낮은 리튬 염호에서 경제성 있게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혁신 공법으로, 북미 지역에서 리튬 자원을 개발하고 사업화하기 위한 필수 기술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전기차·배터리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 글로벌 리튬 기업들이 DLE 기술 확보 및 활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자원 개발 기업인 ‘앤슨리소시스’와 DLE 기술 실증을 위한 데모 플랜트(시범 공장) 구축과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앤슨리소시스는 리튬 원료와 부지를 제공하고, 포스코홀딩스는 DLE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 시범 공장의 성공적 운영을 통해 2016년부터 독자 개발해온 포스코홀딩스의 DLE 기술 상용화를 완성하고, 이를 북미 지역 미개발 리튬 염호 투자 및 사업화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내년 착공에 들어갈 DLE 데모 플랜트는 포스코그룹 북미 지역 리튬 사업 확장에 필요한 미래 핵심 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소재 개발 박차
이차전지 소재 기업 포스코퓨처엠도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불리는 LMR(리튬·망간 리치)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LMR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사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가격 경쟁이 가능하면서도 성능은 우위에 있어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가격이 비싼 코발트, 니켈을 줄이는 대신 저렴한 망간 사용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LMR 양극재 개발에 이어 ESS(에너지 저장 장치)용 LFP 양극재 사업 추진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LFP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출력은 낮지만 저렴한 가격과 긴 수명이 장점으로 최근 ESS,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뿐 아니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도 대량 양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이차전지 음극재에 100%에 육박하는 고율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판정을 내리면서, 중국산 음극재를 대체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포스코퓨처엠이 손꼽히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4월에는 전기차 선도 기업인 현대차그룹과 공급망 구축과 차세대 소재 개발 분야 등에서 상호 협력한다는 협약을 발표했다. 리튬부터 양·음극재에 이르는 포스코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과 현대차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취지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