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창립 130주년을 앞둔 두산그룹은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에너지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두산의 플랜트 전문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화력, 원자력, 신재생 등 에너지 분야의 통합 설루션에 대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청정 전기 생산을 위한 가스터빈과 대형 원전, SMR(소형 모듈 원전)을 비롯해 수소 터빈, 해상 풍력 등 다양한 발전 주(主) 기기 부문에서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가스터빈, 원전 분야 잇단 수주
두산에너빌리티가 세계 다섯 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부터 산업체∙학교∙연구 기관 340여 곳과 함께 개발에 착수,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 끝에 2019년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했다.
가스터빈 국산화의 성공은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능이 대폭 향상된 380㎿(메가와트)급 후속 모델을 개발해 본격적인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며 “동시에 무탄소 발전 기술인 수소 전소 터빈 개발, 항공 엔진 사업 진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6월 보령 신복합 주 기기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주한 가스터빈 연관 사업 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38년까지 발전용 가스터빈 누적 수주 100기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 원전 분야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UAE, 중국, 대만 등 전 세계 원자력 발전소에 원자로 34기, 증기 발생기 124기를 제작·공급했다.
또 한수원이 최근 수주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에 두산에너빌리티도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는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 들어가는 증기터빈을 공급할 예정이다.
소형 모듈 원전(SMR) 시장에선 ‘글로벌 SMR 파운드리(foundry·생산 전문 기업)’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SMR 70여 개가 개발되는 가운데, 두산과 미국 1위 SMR 설계 회사 뉴스케일이 협력 생산한 SMR 모델은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 심사를 통과했다. 작년 말에는 미국 ‘테라파워’사와 SMR 주기기 제작성 검토 및 공급권 확보 계약을 체결했다.
◇수소, 풍력발전 분야도 공략
두산은 차세대 에너지 자원인 수소 분야에서도 생산부터 유통, 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가치 사슬)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대표적인 수소 활용 분야인 수소 연료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주력인 발전용 인산형 연료전지(PAFC)를 비롯해 현재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 등 차세대 수소 연료전지의 사업화도 진행 중이다. 두산퓨얼셀의 SOFC는 전력 효율이 높고, 기존 제품 대비 약 200도 낮은 섭씨 620도에서 작동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기대 수명이 긴 것이 특징이다.
풍력발전 분야에도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11년 아시아 최초로 3㎿급 해상 풍력 발전기를 개발해 국제 인증을 받았고, 2019년에는 5.5㎿ 해상 풍력 발전 시스템 국제 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최근엔 국책 과제로 개발 중인 8㎿급 해상 풍력 발전 시스템 국제 인증을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