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몸이 먼저 반응한다. 자꾸 피곤하거나 어깨가 무겁고, 잠자리가 뒤숭숭하다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다. 이는 몸 안의 ‘자율신경계’가 날씨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다. 우리 몸은 외부 자극에 대응하고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자율신경계를 작동하는데, 기온이 급격히 오르내릴 경우 이 균형이 쉽게 무너진다. 그 결과, 혈관의 수축과 확장 리듬이 깨지고 혈압이 불안정해지며, 심박수나 수면의 질까지 영향을 받는다.
◇약효 성분만 살린 참옻, 암세포 억제하고 면역력 높여
특히 나이가 들수록 이런 환경 변화에 더 민감해져 단순한 감기나 무릎 시림을 넘어 고혈압,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이 악화되거나 두통과 수면장애를 거쳐 뇌졸중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또한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수족냉증이다. 손발 끝의 말초혈관까지 혈류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으면, 계절과 상관없이 손과 발이 차가워지고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
날씨 변화에 몸이 잘 적응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한다. 참옻은 전통적으로 어혈(죽은 피)을 풀고 몸을 따뜻하게 해, 염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인 약재로 쓰여왔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간의 어혈을 제거하고, 콩팥의 수분 대사를 돕는다. 위장이 약하고 손발이 찬 이에게 특히 좋다”고 기록돼 있다. 현대 과학에서도 참옻의 효능은 활발히 입증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참옻의 주성분인 우루시올의 MU2 성분이 시판 항암제보다 항암 효과가 3.4배 이상 높고, 혈액암과 폐암세포 등에 강한 억제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루시올은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세포를 조절해 자가면역 질환도 완화해 준다. 특히 발효 옻은 위장 기능을 개선하고 위암세포의 생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위산이 줄어들고 흡수력이 떨어진 중장년층의 소화불량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옻은 해독과 항산화 효능이 있어 간 건강에도 좋다. 간은 24시간 몸속 독소를 해독하는 주요 기관으로, 과로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참옻 껍질에는 29종의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다. 해당 성분은 일반 약용 식물보다 3배 이상 강한 항산화 효능이 있어 간암세포를 억제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뇌 건강, 노화 방지 특효 약재 천마, 혈액순환 개선해 뇌졸중·치매 예방
참옻과 함께 천마도 냉증을 치료하고 혈액순환에 탁월한 약재로 꼽힌다. ‘하늘에서 떨어져 몸에 마비가 온 것을 풀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천마는 동의보감에서 ‘풍으로 생긴 저린 증상과 어지럼증, 중풍으로 말이 어눌한 것을 치료하며 허리와 무릎을 부드럽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천마는 뇌 건강을 지키는 대표적인 약재다. 특히 천마에 풍부한 가스트로딘(Gastrodin) 성분은 뇌혈관에 쌓인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뇌신경을 보호해 기억력 저하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 연구에서는 천마 추출물이 공간 학습 능력과 기억력 회복을 촉진하고, 뇌신경 손상을 개선하는 항산화 효과도 함께 보고됐다. 또한 천마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에르고티오닌(Ergothioneine)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세포 손상을 막고 노화 진행을 늦추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천마 속 에르고티오닌 함량은 영지버섯보다 수십 배 이상 높아, 중장년층의 신경세포 보호와 노화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