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는 오는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 일대를 야간에 둘러볼 수 있는 ‘정동야행(貞洞夜行)’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정동야행은 ‘정동의 빛, 미래를 수놓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중구는 “개화기 정동은 서양 문물이 전통과 교차하던 미래를 품은 공간”이라며 “정동야행을 통해 ‘빛’으로 다시 한번 미래를 향한 열망을 깨웠으면 한다”고 했다.
정동야행 프로그램은 크게 7가지로 나뉜다. △야화(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 및 문화공연) △야사(정동길 체험) △야설(거리 공연) △야로(역사해설 투어) △야경(야간경관) △야식(먹거리) △야시(예술장터)등 ‘7야(夜)’ 등이 준비됐다.
올해 행사에는 대사관, 박물관, 종교시설 등 정동 일대 35개 역사 문화시설이 야간 개방돼 시민을 맞이한다. 축제는 23일 오후 6시 50분,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펼쳐지는 고궁음악회로 시작된다. 중구 홍보대사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린데만과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무대에 올라 정동을 감성으로 채울 예정이다.
인기 프로그램인 ‘대사관 투어’는 올해도 마련돼 이목을 끈다. 주한 캐나다대사관에서는 ‘한국과 캐나다를 잇는 민속 신앙’ 강연이 열리고, 주한 영국대사관은 대사관을 개방해 투어를 진행한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지난해 10월 명예 중구민으로 위촉돼 중구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정동제일교회와 영국대사관 옆 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에서는 사중창단 및 파이프오르간 공연 등이 열린다. 또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에서는 역사 강사 최태성이 강단에 서고, 이화여고 내부투어도 연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는 미디어파사드 음악회 ‘정동연회’와 황두진건축사무소 황두진 소장의 특강이, 국토발전전시관에서는 오페라움의 ‘낭만정동’ 공연이 열린다.
이외에 문화해설사와 함께 정동을 여행하는 ‘다같이 돌자 정동한바퀴’ 역사해설 투어도 진행된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어로도 마련돼 외국인 관광객도 즐길 수 있다.
구에 따르면 올해 정동야행은 주민들의 손길이 더해져 더욱 특별하다. 200여 명의 중구민들이 ‘야행지기’로 나서 축제 준비부터 운영까지 참여한다. 야행지기는 정동 일대 플로깅(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보호 활동), 현장 안전 점검 등을 하며 축제를 준비하고, 축제 기간에는 방문객 스탬프 날인, 시설·행사장 안내 등을 맡는다.
한편 2015년 중구가 시작한 정동야행은 국내 최초의 야간 문화재 축제로, 2018년까지 매년 5월과 10월에 행사를 열었다. 이후 서울시에서 운영하다가 2023년 10월 다시 중구가 주관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관람객은 131만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