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군은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보편적 복지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구가 늘고 있다. 2022년 말 순창 인구는 2만6727명이었는데, 2023년 38명, 2024년 53명이 증가했다. 2014년부터 매해 1000명 가까이 지역을 빠져나가다 2023년부터 인구가 늘기 시작했다.
순창군은 아동 행복수당, 대학생 생활지원금, 청년 종자통장, 농민 공익수당 등의 정책으로 인구가 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영일 군수는 28일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시행한 강력한 복지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편적 복지 정책 인구 증가 효과”
전국적으로 지방 소멸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순창군의 인구는 지난 2023년부터 늘고 있다. 특히 순창에서 태어난 아기는 2023년 79명, 2024년 98명으로 매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순창군 관계자는 “민선 8기부터 시행한 보편적 복지 정책으로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순창군의 보편적 복지 정책 중 주목받는 사업은 관내 주민등록을 둔 1~17세 아동에게 매달 10만~20만원씩 지급하는 ‘아동행복수당’이다. 1~17세 아동에게 매달 10만원씩, 1~7세 아동에게는 다자녀 가구, 다문화 가구, 중위소득 80% 이하 가구, 조손 가구, 한 부모 가구 대상 중 한 가지 조건이라도 충족하면 월 10만원을 추가해 매월 20만원을 준다.
‘대학생 생활지원금 지원사업’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순창군의 복지정책 중의 하나다. 이 사업은 순창 출신 대학생들에게 4년간 최대 16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순창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대학생에게는 1년에 400만원을 지급하고, 중·고교만 졸업한 대학생에게는 1년에 300만원, 고등학교만 졸업한 대학생에게는 1년에 200만원씩 지급된다.
순창군은 출산 장려를 위해 임신 시점부터 100만원을 지원하고, 결혼 장려금으로 1000만원을 지급한다. 넷째 자녀 출산 시 1500만원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농촌 유학생 유치 전북 1위
순창군은 농촌 유학생 유치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전북 지역 14개 시·군 가운데 농촌 유학생을 가장 많이 유치했다. 전북 지역 농촌 유학생의 43%인 88명이 순창 지역 초등학교 10곳에서 재학 중이다. 이로 인한 인구 유입 효과는 178명이다.
군은 차별화된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교육 경비를 학생 1인당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유학 온 초등학생이 순창에서 중·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면 대학생 생활 지원금으로 연간 400만원, 4년간 최대 1600만원을 지급받을 수도 있다.
농촌 유학생 가족 가운데 중·고등학생이 있다면 ‘옥천인재숙’이 제공된다. 공립형 기숙학원인 옥천인재숙에선 연간 1000만원 상당의 국어·영어·수학 강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군은 농촌 유학생 가족의 정착을 돕기 위한 시설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88억여 원을 투입해 인계면과 팔덕, 적성 등에 총 28세대 규모로 단독주택과 다세대 주택 등을 새롭게 조성했다. 최영일 군수는 “농촌 유학생을 많이 유치한 비결은 양질의 거주 시설, 충실한 교육 과정, 그리고 아동 행복 수당 같은 지자체의 적극적 지원”이라고 했다.
◇노인 복지와 일자리 창출에 역점
순창군 인구 2만7000여 명 중 약 1만명(37%)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이 때문에 순창군은 노인 복지 사업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 176억원을 투입해 노인 338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이 가운데 1000명은 월 76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순창군은 고령화로 인한 농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라오스 여성 30명이 5개월 동안 근무했으며, 올해엔 40명이 일하고 있다. 순창군이 직영하는 농기계 작업단은 소규모 농가의 경작과 수확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미용 지원, 전동 보조기 지원 등 다양한 노인 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역 상품권 환원 정책으로 관광객 증가
순창군은 지난 2023년 7월부터 지역에 있는 관광지 입장료 일부를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주고 있다. 관광객이 지역 상품권을 쓰기 시작하면서 관광지 인근 식당가와 상점 등은 매출이 늘었다. 관광도 하고 지역 경제도 살리자는 취지에 공감해 관광객도 증가했다. 지역 대표 관광지인 강천산과 용궐산 입장료 수입이 지난 2023년 12억 9000만원에서 2024년엔 19억 8000만원으로 41% 증가했다. 2024년에 무료 입장객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상향 조정했는데도 입장료 수입이 는 것이다.
◇시내권 관광 시설도 늘린다
순창 주요 관광지는 주로 도심권에서 떨어져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관광객이 순창 외곽만 돌다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에 순창군은 시내권까지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천과 양지천에 예산 175억원을 투입해 수변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양지천 산책로 약 2㎞ 구간에 꽃잔디와 수선화, 튤립 약 70만 본이 활짝 피어 봄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엔 이곳에 꽃잔디를 심어 관광객의 눈길을 끌었다. 순창군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천 산책로변에 꽃길을 조성하고, 경천과 양지천 합류부에 친환경 공원을 만든다. 음악 분수대까지 만들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