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스 춘향 선발대회 참가자들이 부채춤을 추고 있다. 남원시는 춘향제 대표 프로그램인 미스 춘향 선발대회를 4월 30일 오후 7시 30분 메인 특설무대에서 진행한다. /남원시 제공

조선시대 한글 소설 ‘춘향전’의 무대인 전북 남원에서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7일간 제95회 춘향제가 열린다. 올해는 95주년을 맞아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라는 주제로 광한루원, 요천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남원시는 지난해 관광객 117만명(평년 대비 3배)이 찾아와 공간이 협소했던 점을 고려해 올해엔 축제 공간을 대폭 확대한다. 기존 광한루원과 요천 일대에서 진행되던 행사를 금암공원과 유채꽃밭까지 확장한다. 먹을거리 공간도 확충해 방문객이 더욱 많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금암공원엔 춘향제 기간에 야간 경관을 추가로 조성하고, 주간에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유채꽃밭은 승사교 아래 둔치 유휴지(3㏊)에 조성되며, 축제 기간 포토존으로 운영된다. 남원시는 숙박을 해결하기 위해 ‘차박 존’도 만든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26일 “100주년을 내다보는 춘향제는 남원의 상징 그 자체로,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가야 할 남원의 자산”이라며 “국내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야심 차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춘향제 야경 모습. /남원시 제공

◇국악의 성지서 듣는 세계의 소리

남원시는 소리의 고장이자 국악의 성지로 손꼽히는 지역 특색을 살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소리와 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소리 △세계의 소리 △융합의 소리 등을 주제로 공연 100여 개가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한국의 소리’ 테마에서는 춘향제의 정체성이 담긴 국악을 만날 수 있다. 예술단체 공연이 선사하는 한국 전통 음악이 축제 기간 내내 펼쳐진다. 남원의 고유한 소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연도 관광객을 맞는다.

‘세계의 소리’에서는 여러 나라의 전통 음악과 현대적인 해석이 결합한 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세계 교류 공연을 통해 각국의 다양한 공연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융합의 소리’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색다른 무대, 퓨전 국악과 국악 클럽 공연 등이 열릴 계획이다.

남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됐다. ‘300인의 남원시민합창단’이 개·폐막식 주제 공연에 참여하고, 시립예술단, 합창단, 국악단, 농악단 등 지역 예술단체 무대도 이어진다.

작년 춘향제에서 시민 참여가 돋보였던 인기 프로그램 ‘대동길놀이’도 올해는 4일간 진행된다. 남원시 관계자는 “대동길놀이에서 춘향전에 나오는 명장면들을 더욱 각색해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계획이다”며 “23개 읍·면·동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남원 춘향제에서만 볼 수 있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향제의 꽃’ 글로벌 춘향선발대회

춘향제 대표 프로그램인 ‘미스 춘향 선발대회’는 4월 30일 오후 7시 30분 메인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춘향 선발대회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참가를 허용했다. 춘향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춘향의 얼과 정신을 겸비한 다양한 국적의 춘향을 선발하기 위해서였다.

올해는 보다 많은 외국인 참가를 위해 자격도 완화했다. 기존 해외에서 사전 선발된 참가자들만 글로벌 춘향선발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국내 거주 외국인도 참가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쳤다.

참가 나이도 26세 이하에서 29세 이하까지 확대했다. 남원시 관계자는 “더욱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뽐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더욱 품격 있는 춘향의 모습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했다”고 말했다.

춘향의 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안전을 기원하는 제례 의식인 ‘춘향제향’은 둘째 날인 1일에 펼쳐지며, 요천로 메인 특설 무대에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개막식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 춘향제에서는 ‘일장춘몽 콘서트’, ‘요즘 국악’, ‘춘향제 아카이브 전시장’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신설됐다.

◇올해도 축제 먹을거리 ‘성찬’

남원시는 지난해 축제에서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와 협업해 다양한 전통 음식을 선보였다. 작년에 관광객 117만명이 방문했는데 이는 평년 대비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792억원의 경제적 효과까지 창출했다. 남원시는 작년 축제 성공 요인으로 ‘백종원 효과’를 꼽았다. 올해 백종원씨가 ‘빽햄 가격’ 논란부터 원산지 표기법 위반 등의 문제로 구설에 오르고 있지만 남원시는 백씨와 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지역 상생 효과로 남원 춘향제가 단순한 전통문화축제를 넘어, ‘미식 관광 축제’로 자리 잡게 된 만큼 올해도 백 대표와의 협업을 이어가겠다”며 “‘더본존‘, ‘바비큐존’ 확대 운영, 신메뉴 개발, 지역 상권 컨설팅 등을 통해 더 발전한 미식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춘향제 먹을거리 부스에서 음식을 하고 있는 모습. /남원시 제공

남원시는 경외상가, 요천변 등에 부스 56개를 마련해 먹을거리 존을 만들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특색 있는 향토 음식과 퓨전 요리 등 춘향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남원시내 상점이나, 식당 등을 방문하면 특별 할인이나 경품 추첨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버 쇼핑 LIVE를 활용한 라이브커머스 부스를 운영한다. 이곳에서 지역 농·특산품과 다양한 제품을 실시간으로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