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산그랜드밸리에 놓인 출렁다리를 관광객들이 건너가고 있다. 길이 200m·높이 100m의 출렁다리가 지난 2018년 놓였다. 출렁다리 위에선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소금산을 휘감아 도는 삼산천의 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원주시 제공

지난 12일 강원도 원주시 소금산그랜드밸리 출렁다리. 100m 높이의 출렁다리 아래엔 삼산천이 굽이쳐 흘렀다. 강 양쪽으론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병풍처럼 펼쳐졌다. 다리 위를 걷던 관광객들은 연방 감탄을 쏟아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소금산그랜드밸리를 찾은 최민경(43)씨는 “고개를 돌릴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며 “탁 트인 섬강의 비경을 바라보니 절로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고 했다.

출렁다리를 지나면 아찔한 절벽에 기댄 잔도(棧道)가 모습을 드러낸다. 잔도의 바닥은 숭숭 뚫려 있어 절벽 아래 커다란 바위가 훤히 내려다보였다. 난간도 뻥 뚫려 있어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협곡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은 스릴을 한층 더해줬다. 그러나 이 아찔함 속에서도 숨이 막힐 듯한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졌다.

소금산그랜드밸리는 남한강의 지류인 섬강과 삼산천이 만나는 간현관광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인 송강(松江) 정철도 관동별곡(關東別曲)에서 이 지역의 빼어난 절경을 예찬한 바 있다.

소금산그랜드밸리는 지난 2018년 소금산 바위오름터와 솔개미둥지터를 잇는 높이 100m·길이 200m의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본격적인 관광지 개발이 시작됐다. 첫 해에만 185만 명이 이곳을 찾아 원주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소금산 울렁다리.

2022년엔 출렁다리보다 2배 더 긴 높이 100m·길이 404m의 울렁다리와 잔도가 놓이며 소금산 일대는 거대한 테마파크로 변모하게 됐다. 울렁다리는 국내 산악 현수교 중 가장 길다. 지난해 11월엔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교량구조공학회 ‘보도교’ 부문에서 우수 구조물로 선정돼 우수성과 안전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울렁다리의 일부 구간은 강화유리로 제작, 이곳에선 마치 하늘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길이 363m의 소금잔도는 200m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놓였다. 잔도의 바닥은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격자형 철제 구조물로 제작돼 아찔함을 배가시킨다.

잔도를 지나면 높이 150m의 스카이타워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사방이 탁 트인 전망대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할 만큼 장관이다.

피톤치드 글램핑장에선 삼림욕을 즐기며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프라이빗한 모든 객실은 냉·난방시설과 조리도구를 갖추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피톤치드 글램핑장은 자연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며 “전국 어디에도 없는 글램핑장”이라고 했다.

소금산 스카이타워.
마크 디 수베로의 작품 ‘제라드 맨리 홉킨스를 위하여’.

최근엔 소금산그랜드밸리의 또다른 명물인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다. 전국 최초의 산악용 에스컬레이터로, 전국 최고 높이(100m)이자, 최고 길이(200m)를 자랑한다. 에스컬레이터 설치로 출렁다리와 잔도, 스카이타워, 울렁다리를 구경한 뒤 에스컬레이터로 편안하게 하산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부턴 소금산그랜드밸리 공영 주차장과 출렁다리를 잇는 케이블카가 운영된다. 총 길이 972m로 케이블카를 타면 출렁다리까지 5분만에 이동 가능, 누구나 손쉽게 간현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도와준다.

원주시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출렁다리까지 이동한 뒤 잔도와 스카이타워, 울렁다리를 지나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오는 하나의 관광 코스를 완성시킬 계획이다. 케이블카 탑승장엔 내수면 생태전시관(수족관)과 ICT(정보통신기술) 전시관인 첨단그린스마트센터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음악분수
나오라쇼.

소금산그랜드밸리는 어둠이 내린 밤에도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미디어파사드 ‘나오라쇼’ 덕분이다. 나오라쇼는 ‘나이트 오브 라이트쇼(Night of Light Show)’의 줄인말이다. 간현에 나와서 빛의 밤을 즐기자는 뜻을 담고 있다. 축구장 두 개 면적에 달하는 폭 250m, 높이 70m의 자연 암벽을 스크린 삼아 원주지역 설화 ‘은혜 갚은 꿩’ 등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화려하게 선보이다. 빛의 향연은 음악분수에서도 이어진다. 다이너마이트, 돌핀, 아이와 나의 바다 등 유명 K-POP과 캐논변주곡 등 클래식 음악에 맞춰 최고 60m의 높이까지 시원한 물줄기가 솟구친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올해 소금산그랜드밸리를 완성해 1000만 관광객 시대를 활짝 열겠다”며 “반곡·금대 관광 활성화 사업, 문막 반계리 은행나무, 구도심과도 연계해 원주만의 특색있는 관광자원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