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가 직원들의 마음 건강을 세심하게 살피는 정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공직생활 30년 중 20년을 지자체에서 근무하며 공무원들이 겪는 고충을 속속들이 아는 전성수 구청장이 직원 근무환경 개선에 정성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업은 ‘혼자만의 방, 아담소(我談所)’다. 지난해 7월 구청 1층 ‘OK민원센터’를 리모델링하면서 처음 만든 ‘아담소’는 2평 남짓에 불과하지만 공무원들이 힘든 마음을 달래기에 제격인 공간. 희망을 상징하는 고래 그림이 그려진 방 안에는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을 갖춘 리클라이너 의자, 얼음 정수기, 다과 등이 마련돼 있다. 직원들은 이곳에서 차와 음악을 즐기며 휴식 시간을 갖는다. 지난 7월에는 전체 18개 동주민센터에도 아담소를 설치했다.
대민행정서비스 최일선에 있는 동주민센터 공무원들을 위한 휴게공간도 마련했다. 동주민센터 공무원들은 여름철에는 수방, 겨울철에는 제설 등으로 비상 및 밤샘근무가 잦다. 그러나 대기공간이 마땅치 않아 쪽잠을 차거나 딱딱한 의자에서 휴식을 취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또 민원담당 공무원은 청사 인근 식당이 없는 경우 서둘러 점심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서초구는 식사가 가능한 직원 휴게공간을 전체 동 주민센터에 조성했다. 여기에는 커피머신, 커피포트, 냉장고, 제빙기, 정수기 등 각종 편의 물품을 구비했다.
동주민센터 근무 직원 전용 ‘힐링쿠폰’도 제공하고 있다. 서초구는 감정노동으로 지친 직원들이 ‘힐링’할 수 있도록 가까운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커피 쿠폰을 지급해왔다. 분기별 1회씩 지급해 지난해에는 총 4회, 619명의 직원이 혜택을 봤다. 올해도 총 4번에 걸쳐 쿠폰을 지급 중이다.
‘직원스트레스 매니지먼트 사업’도 있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이 사업은 악성·고질 민원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직원들에게 임상심리사 자격증을 가진 정신건강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상담 전용공간인 ‘마음정원’도 구청 지하 1층에 마련했다. 외부 정신건강의학과 및 상담기관 이용을 원하는 직원에게는 ‘심리상담 전문기관 상담비용’을 1인 최대 50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이 밖에 민원인들의 폭언·폭행 등 위법 행위로부터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OK민원센터 민원실 등에 휴대용 보호장비(웨어러블 캠)를 지급하고, 비상벨, 녹음전화, 안전유리 등을 설치한 것이다. 전성수 구청장은 “1900명 서초 동료들이 신나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행복한 직장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