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지난달 3~4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GS그룹 해커톤’에서 직원들이 디지털 혁신 아이디어를 토론하고 있다. 해커톤에 참여한 직원 351명은 1박 2일, 약 30시간에 걸쳐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적용한 업무 효율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GS그룹 제공

‘디지털 혁신 실행가 1만명 양성’을 목표로 세운 GS 그룹은 ‘52g 협의체’ 주도로 현장 직원들의 자발적인 혁신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52g란 ‘5pen 2nnovation(오픈 이노베이션) GS’의 약어이자 GS의 디지털 업무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그룹 차원의 활동을 통칭한다. 내·외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장려하고, 톱다운 식의 지시와 거창한 담론보다는 현장에서 업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직원들의 자발적이고 작은 성공 체험이 그룹 전반의 일하는 문화를 바꿀 수 있다는 철학이 담겼다.

◇자발적 디지털 혁신 참여 5000명 넘어

지난 22일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52g 협의체’ 모임을 갖고 52g 활동 성과를 점검하고 발전 과제를 함께 논의했다. 이날 52g 협의체에서는 허 회장을 비롯해 GS칼텍스, GS리테일, GS건설 등 20개 그룹사에서 52g 조직을 운영하는 임원과 담당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협의체에선 디지털 혁신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으로부터 가능성 인식, 문제 제기, 문제 해결, 현장 적용까지 일련의 자발적 혁신의 과정이 단계별로 어떠한 성과를 내고 있는지 데이터로 공유하고 점검했다.

작은 조직으로 시작한 52g는 꾸준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허 회장의 부임 직후인 2020년 ㈜GS 소속 전담 인력 2명의 소규모로 출범했지만 계열사의 업무 혁신을 확산하는 과정에서 조직이 커져 현재 77명에 이른다. 4년여에 걸쳐 추진해온 52g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계열사 직원은 2020년 108명, 2021년 705명, 2022년 1130명, 지난해 2297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달까지 890명이 더 늘면서 4년여 만에 5000명을 넘었다. GS그룹 관계자는 “그룹사 현장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임을 감안할 때 매우 의미 있는 확산세”라고 평가했다.

허 회장은 이날 “현장 직원의 공감과 자발적인 변화가 진정한 혁신을 만든다”면서 “GS 그룹의 일하는 문화를 바꾸고 있는 52g 활동을 통해 디지털 혁신 실행가 1만명을 양성하자”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그간 52g가 주관하는 주요 모임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직접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건설 등 주요 사업에 디지털 혁신

최근 52g는 현장 직원의 업무와 고객의 경험을 개선하고 나아가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등 디지털 업무 혁신에 대한 임직원의 공감과 경험을 실질적인 혁신으로 연결하는 데 힘쓰고 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의 안전 관리, GS EPS 발전소의 정비 작업 효율화, GS리테일의 고객 경험 개선, GS건설의 현장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안전 관리 소통 도구, GS스포츠의 FC서울 팬 서비스 개선 등이 52g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고위 경영진 차원에서도 GS그룹 사장단이 모두 참여하는 ‘AI 디지털 협의체’도 매 분기 개최하며 디지털 혁신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