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인구 감소 등 사회적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핵심 산업으로 로봇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AI(인공지능), 5G(5세대이동통신)와 같은 기술이 로봇 산업과 융합되고 있다는 점 역시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만 로봇 관련 기업 2500여 곳에서 3만여 명이 종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기업들은 로봇 계열사를 신설∙확장하며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이 같은 로봇 산업은 연구∙개발부터 제조∙생산, 홍보∙마케팅으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 시너지를 도시 한복판에서 내기 위한 기업 클러스터가 바로 인천 청라 경제자유구역에 있는 ‘인천로봇랜드’다.
약 77만㎡ 규모로 조성되는 인천로봇랜드는 2014년 첫 삽을 떴다. 현재 로봇타워와 R&D(연구∙개발)센터에는 예비 창업자 등 61개 로봇 관련 기업이 입주해 개발부터 설계, 제조, 시험 등 로봇 산업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로봇 체험과 전시가 이뤄지는 로봇체험관에는 코로나 시기에도 연간 4033명이 찾았고 지난해에도 6060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천로봇랜드는 우리나라 로봇 산업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제조업 종사자 1만명당 로봇 수인 ‘로봇밀도’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로봇 부품 중 44%만 국산화된 상태고 서비스 로봇 산업의 성장세는 아직 초기 단계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중견기업은 20여 개에 불과해 전체 기업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나머지 99%는 중소기업이다. 그만큼 대형 선도 기업을 필수로 스타 기업과 중소 벤처기업이 상생 협력하는 비즈니스 환경 조성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풍부한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돼 기계 산업의 뿌리가 튼튼한 인천은 로봇 생산기지로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도시공사가 참여해 20년 이상 축적된 도시 개발 노하우로 핵심 스타 기업을 유치하고 생산∙판매∙고급 인력 확보 등 기업 경영을 위한 융∙복합 공간을 조성하기에 쉽기 때문이다. 또 인천도시공사는 인천로봇랜드의 토지주인 만큼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난국을 타개해 사업 안정성을 극대화하기에도 적합하다. 청라 경제자유구역에 있어 로봇 산업을 세계적으로 홍보하고 고급 인력을 수급,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로봇 산업은 ‘붐’을 이루고 있다. 서울 수서차량기지에는 교통 입지의 중심이란 점을 내세워 로봇 아카데미와 고급 인력 공급을 위한 ‘미래형 로봇실증타운’이 계획되고 있다. 대구광역시는 각종 재정 지원과 세제 혜택을 제시한 ‘국가 로봇테스트필드’ 조성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인천광역시 역시 지자체 중 최초로 2019년 ‘지능형 로봇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해 로봇을 지역의 대표 미래 전략 산업으로 정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인천로봇랜드를 로봇 산업 혁신 클러스터로 지정해 연구∙개발부터 마케팅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15년 전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지정된 인천로봇랜드가 2027년이 되면 대한민국 대표 로봇 산업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기술 인재들이 창업하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자유로운 마당 같은 도시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