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 하비에르 카예하(Javier Calleja·아래 사진)의 한국 첫 대형 전시가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하비에르 카예하는 스페인 말라가 출신으로 25살 늦은 나이에 예술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2021년 말라가상 미술부문 수상과 세계 미술 시장에서 경매가를 경신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미술관 전시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와의 콜라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카예하의 증조부는 피카소의 첫 번째 미술 선생으로 알려져 있다. 예술가 집안에서 자라며 어린 시절 만화와 스페인 예술사에 빠졌던 그는 자연스레 예술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하지만 현학적이고 난해한 현대미술에 염증을 느껴 직관적이고 직설적인 방식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 왔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이곳에 예술은 없다 (No Art here)’에도 예술의 색다른 모습을 탐구하겠다는 카예하의 의지가 반영됐다. 전시에선 드로잉, 조각, 에디션 등 카예하의 경력을 아우르는 120여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인 ‘No Art Here’, ‘Do Not Touch’, ‘Why Not’ 등과 함께 신작 10여 점도 공개된다. 대다수는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그가 한국 관객을 위해 예술의전당 전시장 벽면에 직접 그린 드로잉도 관람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요즘 전시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오디오북이나 도슨트가 없다. 심지어 작품 설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작품에 대한 해석은 오로지 관객에게 맡긴다”는 하비에르 카예하의 신념 때문이다. 해맑은 얼굴에 커다란 눈을 말똥말똥 뜬 카예하의 대표 캐릭터 ‘눈이 큰 아이’가 다양한 형식으로 등장하지만 그 속에 숨은 ‘행간’을 읽는 것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다.
주최사 씨씨오씨 강욱 대표는 “하비에르 카예하의 탁월함은 우리의 감각을 깨우며 작품을 통해 자신을 응시하도록 만든다”며 “하비에르의 마법은 당신 안에 잠자는 또 다른 당신과의 조우를 허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2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