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출퇴근 시간에 대규모 인파가 몰린 사진이 온라인상에 공유되며 대형 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X(옛 트위터)에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 성수역 앞에 안전요원을 상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발 빠른 대처’라며 정 구청장을 칭찬했다. ‘3선 출신’인 정 구청장은 수년 전부터 성동구의 주요 정책과 일상을 SNS에 공유하며 구민들과 소통해오고 있다.
정원오 구청장은 특히 SNS에 성동구에 관한 제보가 올라오면 재빠르게 답변을 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2년 1월에는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SM 엔터테인먼트 사옥이 있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건물이 흔들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정 구청장은 해당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공식 SNS에 “즉시 현장 점검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점검을 마친 뒤에는 “서울시, 국토부, 시공사, 관리업체 등과 현장 점검을 진행한 결과, 건물 붕괴 조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같은 해 11월에는 ‘CPR(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싶다’는 한 네티즌의 문의에 정 구청장이 작성한 답변이 화제가 됐다. 정 구청장은 “성동구가 운영하는 ‘성동생명안전배움센터’에서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방법부터 소화기·완강기 사용법, 선박탈출·생존수영 등 각종 재난대응 방법을 알려드리고 있다”며 상세히 답변했다. 네티즌들은 정 구청장에게 ‘일 잘하는 구청장’이란 별명을 붙였다.
지난해 6월에는 수도권 일대를 뒤덮은 ‘러브버그’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SNS에 러브버그가 출몰하는 성동구 지역과 대처 방안을 공유한 것이다. 정 구청장의 글은 3시간만에 3만회 이상 조회됐으며 공유도 200회 이상 이뤄졌다. 네티즌들은 각자 러브버그 목격담을 전하며 정 구청장의 글에 공감했다.
정 구청장은 SNS를 통해 정책뿐 아니라 성동구와 관련된 소소한 일상도 공유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SNS에 “저 이런 거 혼자만 보는 매정한 사람 아닙니다”라는 글과 함께 ‘반려견 순찰대원’인 포메라니안 ‘호두’의 앙증맞은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반려견 순찰대’는 주인과 반려견이 한 팀으로, 동네를 순찰하다가 싱크홀 등 위험 사항을 발견하면 경찰·자치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1월에는 중랑천 용비교 하부 용비쉼터 인근에 천연기념물인 원앙 한 무리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수달이 성동구의 하천변을 거닌다며 짤막한 CC(폐쇄회로)TV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과거에는 SNS에 올릴 글을 혼자 작성해왔지만 현재는 젊은 직원들로부터 조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이모티콘과 ‘밈’(meme·인터넷상에 퍼진 유행 콘텐츠)이 쏟아지는 ‘SNS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