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가 2주년을 지나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서울 구청장들은 임기 3년차를 맞이하며 현장에 나가 구민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섰다. 거리 봉사에 나서거나 2년간 함께한 구청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깜짝 이벤트’로 보답한 구청장들도 있었다.

◇ 청사 벗어나 현장으로… 주민들과 소통 나서

‘효도 밥상’ 현장을 찾은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마포구

임기 3년차에 접어든 구청장들은 딱딱한 회의나 정책 설명회를 열기보다는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만나는 데 집중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민선 8기 3주년 첫 날인 지난 1일 마포구민이 뽑은 10대 정책 중 1위로 뽑힌 ‘효도밥상’ 급식소 중 한 곳인 합정동 다운교회를 찾았다. 박 구청장은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효도밥상의 숨은 ‘영웅’인 자원봉사자 등도 격려했다.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일념으로 직접 발로 뛰며 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도 이날 월계1동 현대경로당에서 대상포진 무료접종 등 어르신 지원 사업의 주민 반응을 살피고 대화를 나눴다. 앞으로 오 구청장은 지역 내 경로당 242곳을 모두 돌아볼 계획이다. 9000명에 가까운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는 이른바 ‘민생탐방’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도 같은 날 현장 곳곳을 방문하며 주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박 구청장은 먼저 구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봉천동 구암지구대를 방문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격려했다. 또 현대시장과 봉리단길을 걸으며 상인 및 주민들과 소통했다. 저녁에는 신원시장을 방문해 직접 먹거리를 구매하기도 했다.

◇ 거리 청소하고 푸드트럭 운영… ‘일꾼’ 자처한 구청장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인왕시장길 인근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 /서대문구

임기 3년차 첫 날을 구민을 위한 ‘봉사의 날’로 삼은 구청장들도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1일 인왕시장길에서 거리 청소를 하며 민선 8기 후반기 첫 날을 열었다. 이 구청장은 이날 오전 6시부터 환경공무관 10여명과 함께 장마철 배수로 막힘 현상의 주원인인 가로변 낙엽과 쓰레기를 쓸어 담았다. 오후에는 지난해 4월 개장해 외국인 관광객들도 찾을 만큼 글로벌 명소로 떠오른 ‘카페 폭포’를 찾아 바리스타로 나섰다. 이 구청장은 이를 위해 보건소에서 건강진단결과서(보건증)까지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같은 날 서울시립강동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 팔순 노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 구청장은 식판에 음식을 담아 어르신들께 배식하며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폈다. 봉사 활동 후에는 복지관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식사하며 노인 복지 향상을 위해 의견을 나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안전 지킴이’로 나섰다. 전 구청장은 평년보다 많은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1일 강남역 일대 침수 예방을 위해 진행 중인 ‘서운로 하수암거 신설 공사 현장’을 찾았다. 직접 안전모 등을 갖추고 지하 5m 깊이로 내려가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서초 펌프장에서는 펌프장 내 빗물 유입경로와 펌프 장비 등을 살폈다.

◇ “직원들에 감사”… ‘깜짝 이벤트’ 마련하기도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구청 앞 광장에 마련된 푸드트럭에서 직원에게 커피를 나눠주며 격려하고 있다. /동대문구

2년간 함께 달려온 구청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 구청장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1일 아침 구청 앞 광장에 푸드트럭을 마련했다. 이 구청장은 직접 간식과 음료를 나눠주며 민선 8기 2년간 ‘쾌적하고 안전한 동대문구’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청 직원들은 이 구청장의 등장에 놀라면서도 줄을 서가며 샌드위치 등을 받아갔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직원들과 망우역사문화공원을 찾아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유관순 열사, 만해 한용운 선사, 소파 방정환 선생의 묘역에 참배하며 그들의 뜻을 이어받아 더 나은 중랑구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이어 이 구청장은 직원 정례 조례를 통해 중랑구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온 직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아침방송 ‘일일 DJ’로 변신했다. 성북구가 조직 내 원활한 소통과 청렴 문화 확산을 위해 매주 화·목요일 아침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청렴·상호존중, 그 아름다운 이야기’에 출연한 것이다. 이 구청장은 방송에서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 성북구청장으로 지난 6년 동안 현장구청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주민 삶의 현장에서,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헌신한 성북구 공직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