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일 부산 강서구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찾았다. 민선 8기 후반기가 시작된 첫날의 첫 현장 방문이었다. 이날 박 시장의 직책은 ‘원스톱 기업지원 전담공무원’. 이름 그대로 기업의 애로를 부산시의 여러 부서를 찾지 않아도 한 곳에서 해결해주는 공무원이란 뜻이다.
이날 박 시장은 르노코리아의 신차 개발 프로젝트인 ‘오로라1′의 추진 상황을 살피고, 신차 개발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들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르노코리아 측은 신차 개발에 필요한 설비 투자의 현금 지원 등 투자 규제 개선과 기회발전특구 제도를 활용한 법인세 감면, 조례 개정을 통한 취득세 감면, 연구개발 지원시설 구축 등을 건의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달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오로라 1′의 모델인 SUV 차량 르노 그랑 콜레오스(Grand Koleos)를 공개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이날 “그랑 콜레오스는 125년 역사를 지닌 르노의 혁신 정신과 국내 연구진들의 노력, 부산공장과 협력업체의 뛰어난 생산 노하우와 품질 경쟁력이 어우러져 탄생한 차량”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1을 시작으로 2026년부터 차세대 전기차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부산을 미래차 생산 허브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 3월엔 부산시와 ‘미래차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향후 3년간 부산 공장에 1180억원을 투자하고 200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드블레즈 사장은 또 “오로라1·2 프로젝트에 7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부산 공장은 오로라1 양산을 위해 개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자동차 부품 기업들 역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전기차 공장 전환 등 변화에 맞춰 전기차 중심의 부품산업 전환을 준비 중이다. 르노코리아 뿐아니라 인근 울산 북구에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내년까지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을 가동하기로 하면서 전기차 부품 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은 상황이다.
부산시 신창호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르노코리아의 미래차 생산은 전기차, 2차 배터리, 전력반도체 등 부산의 미래를 선도할 뉴테크와 직결되는 고리”라며 “르노의 오로라 프로젝트가 실행되면 부산은 산업구조 고도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