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난히 빨리 찾아온 봄 날씨에 벚꽃 개화 시기가 예년에 비해 앞당겨질 전망이다. 서울의 벚꽃 개화 예상 시기는 4월 3일로 평년(4월 8일)보다 5일 빠르다. 봄을 맞아 벚꽃축제를 준비했던 서울 자치구들은 축제 일정을 당기는 등 축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서울 곳곳에서 열릴 봄꽃축제를 미리 살펴본다.

◇ 여의도부터 석촌호수까지… 서울 대표 벚꽃축제 열린다

지난해 개최된 여의도 봄꽃축제 현장 모습. /영등포구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은 서울의 대표 벚꽃축제인 ‘여의도 봄꽃축제’를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연다. 매해 4월 첫째 주에 개최했던 축제를 약 일주일 앞당긴 것이다. 이번 축제는 여의서로(서강대교 남단~여의2교 입구 1.7km) 및 여의서로 하부 한강공원 국회축구장에서 열린다.

이번 여의도 봄꽃축제의 주제는 ‘봄꽃 소풍’이다. 행사장 전체를 캠크닉(캠핑+피크닉) 콘셉트로 꾸며 도심 속에서 여유롭게 봄을 만끽하자는 취지다. 매일 오후 색다른 음악 공연이 펼쳐지는 ‘봄꽃 스테이지’와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된 ‘푸드 피크닉 존’, 벚꽃과 함께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 등이 마련된다. 서울 마리나 리조트와 함께하는 ‘요트 투어’도 즐길 수 있다.

영등포 지역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영등포 아트큐브’도 올해 축제에서 처음 열린다. 현대미술의 블루칩으로 불리는 김우진 작가의 조각품 ‘개(Dog)’를 중심으로 지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해 오는 28일 정오부터 4월 4일 오후 10시까지 국회 뒤편 여의서로(1.7㎞), 서강대교 남단 공영주차장 ~ 여의 하류IC 구간은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여의도 벚꽃축제와 함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연다. 약 2.6km에 이르는 호숫가를 따라 1100여그루 벚나무가 피워낸 벚꽃 물결을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왕벚나무 812그루, 수양벚나무 및 산벚나무 320그루 등 다양한 종류의 벚꽃이 만개를 앞뒀다. 이번 축제 역시 개화시기에 맞춰 축제 기간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 하천 따라 펼쳐지는 벚꽃길… ‘축제의 장’으로

우이천 벚꽃길을 걷고 있는 도봉구민들. /도봉구

도봉구(구청장 오언석)는 오는 27부터 31일까지 우이천에서 ‘2024 도봉 벚꽃축제’를 진행한다. 축제의 시작인 27일부터는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수유교에서 우이교까지 약 250m 구간에 동화 속 주인공을 주제로 한 등(燈) 전시와 야간 경관 조명이 길을 비출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먹거리·양말홍보 부스가 운영되며 꽃풍선 만들기, 도봉구 캐릭터 ‘은봉이학봉이’ 만들기, 벚꽃 아이싱쿠키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29일 오후 7시 우이천 수변무대에 열리는 개막행사에는 가수 부활과 김희재 등이 무대에 나선다.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도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다음 달 5일에서 7일까지 닷새간 서대문 안산과 홍제천 일대에서 ‘봄빛 서대문에서 만나 봄’ 축제를 개최한다. ‘안산’은 봄마다 장관을 이루는 벚꽃으로, ‘홍제천’은 홍제폭포로 잘 알려진 서대문구 명소다. 이번 축제에는 가수 케이시, 박현빈 등 대중가수들의 무대와 ‘함신익과 심포니송 오케스트라’ 등 클래식 공연이 연이어 펼쳐진다. 주말인 4월 6일부터 7일까지는 홍제천 일대에 벚꽃공방, 체험부스, 푸드트럭이 마련된다.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불광천 벚꽃축제 ‘은평의 봄’을 연다. 불광천을 따라 펼쳐지는 벚꽃길을 걸으며 다양한 문화행사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다. 처용무, 부채춤, 국악인 남상일 공연 등 전통문화예술 공연을 비롯해 한국사 강사 최태성과 함께하는 ‘윤동주 이야기 및 시낭송회’ 등이 진행된다. 가수 김범수, 코요태, 뮤지컬 배우 김소현 등 초청가수 공연도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에서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양재천 벚꽃등축제’가 열린다. 양재천 영동1교에서 영동2교 2.4km 벚꽃길 구간에서 오페라, 야외 조각전, 문화 체험 등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행사다. 낮에는 공연, 전시, 체험 등과 함께 벚꽃을 감상할 수 있고, 밤에는 양재천을 비추는 달빛과 경관 조명을 통해 벚꽃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4월 7일 오후 3시부터는 국내 유일의 서커스단 ‘동춘서커스단’의 공연도 펼쳐진다.

이 밖에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장안동 중랑천 뚝방에서 ‘봄꽃축제’를 연다. 지난해 4월 초 성북천에서 ‘벚꽃축제’를 진행했던 성북구는 올해 행사 일정을 4월 말인 26일부터 28일까지로 옮기고, 행사 명칭도 ‘꽃 축제’로 바꿔 진행하는 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