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료계의 집단 행동으로 의료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는 최상위인 ‘심각’으로 격상됐다. 이에 서울 자치구들은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 서울 자치구, 대책본부 가동해 의료 공백 대응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지난달 23일 의료계 집단행동 대응을 위한 성북구 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성북구

각 자치구는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발빠르게 뛰고 있다. 대책본부와 상황실 등을 운영하며 주민들의 혼란을 최소화는 데 주력 중이다.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최근 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구청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비상진료체계 상황을 점검했다. 이와 함께 보건소 진료시간을 평일 오후 8시까지 연장했다.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각종 실무반으로 구성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상황총괄반, 의료방역반, 자원지원 및 구급구조반, 행정지원 및 자원봉사반, 재난홍보반 등이다. 아울러 보건소를 중심으로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비상진료반을 운영하고 있다.

도봉구(구청장 오언석)는 ‘비상보건의료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며 의료기관 동향 및 비상진료기관 운영현황 등을 수시 확인하고 있다. 또 야간·휴일 진료기관 현황과 운영시간을 구 보건소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비상진료대책본부를 가동해 24시간 응급실 운영 체계를 점검하고 비상진료 가능 의료기관을 안내하고 있다. 특히 수련의 지정병원 4개소(경희대학교병원, 삼육서울병원, 서울성심병원, 서울시립 동부병원)에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주민 편의를 돕고 있다.

◇ 구청장이 직접 나섰다… 의료기관 방문해 격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지난달 28일 양지병원을 방문해 의료 관계자와 비상응급진료체계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관악구

구청장이 직접 의료기관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거나 의료 공백 최소화를 주문한 경우도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지난달 26일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등 병원 관계자와 만나 의료기관 비상 진료체계를 살피고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서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느 때보다 서울아산병원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도 같은 날 은평성모병원 등 여러 의료기관을 차례로 방문해 의료진을 만났다. 김 구청장은 의료진들에게 “과중한 업무 부담과 심리적 압박감에도 환자 곁을 지켜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의료진의 사명감과 헌신이 구민 건강을 지키고 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역시 보건소 관계자들과 함께 양지병원을 방문해 “의료계 집단 행동으로 의료 공백의 위기임에도 병원 측이 정상적인 응급실 운영과 외래 진료로 일정 부분 큰 역할을 해 주셔서 매우 든든하다”고 했다.

◇ 서울시도 의료 공백 대책 마련 나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4일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8개 서울시립병원장과 비상의료체계 및 대책을 점검하고 시민 피해 최소화를 당부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시는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오세훈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먼저 시는 이전까지 73곳에 불과했던 시내 야간휴일 진료가능 병의원을 107곳으로 늘렸다. 또 시립병원 8곳은 기존 오후 6시까지이던 평일진료를 오후 8시까지 연장했다.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동부병원·서남병원 응급실은 24시간 유지 중이다.

의료진 채용 지원에도 나섰다. 재난관리기금 26억원을 편성해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은평병원 인력을 긴급 채용하도록 하고 채용 절차도 단축했다. 총 45명의 의료진 충원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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