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AI(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 등을 중심으로 AI 전환에 나서고 있다. 에이닷은 지난해 말 누적 가입자 340만명을 돌파했다. 작년 9월 정식 출시 후 아이폰 운영체제(iOS)에서 사용 가능한 통화 요약, 통화 녹음, 통역 콜 등을 도입하면서 인기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작년 1월 시범 서비스 당시 37만2400명이던 에이닷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작년 12월 125만7000명이 돼 1년 만에 3배가량으로 늘었다.
SK텔레콤은 에이닷 아이폰용 앱에 ‘에이닷 전화’ 기능을 추가해 기존에 불가능했던 통화 녹음을 할 수 있게 했다. 에이닷 전화로 통화하면 녹음 파일이 만들어지고, 대화를 텍스트로 변환해 채팅 형태로 제공한다. 녹음 파일 음성을 재생하는 기능을 넣었고, 통화 텍스트나 요약본을 검색할 수도 있다.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국어·영어·일본어·독일어 등 4개 국어를 통화 중 실시간 통역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예를 들어 국내 가입자가 미국의 호텔에 전화를 걸어 숙소를 예약할 때, 화면에 표시되는 상대방 언어에서 영어를 선택하면 가입자가 말하는 한국어가 상대방에게는 영어로 전달된다. 마찬가지로 현지 직원의 영어는 한국어로 통역돼 들린다.
SK텔레콤은 이용자가 에이닷과 오래전에 대화했던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기억해주는 ‘장기기억’ 기술과 다양한 영역에서 수집된 이미지와 한글 텍스트를 동시에 학습해 사람과 흡사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 리트리벌’ 기술도 고도화했다.
예컨대 고객이 에이닷에게 “배가 고픈데 뭘 먹을까?”라고 말하면 “너 치즈피자 좋아하잖아(장기기억), 치즈피자 먹는 게 어때?”라고 답하고, 수많은 피자 이미지 중에 치즈피자를 찾아내 제시(이미지 리트리벌)하는 식이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통해 방대한 양의 지식을 얻는 것뿐 아니라 친구처럼 기억해주고 사소한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감성 대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속하는 AI 전환에 맞춰 SK텔레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애널리시스 메이슨은 지난해 말 ‘2033년 생성형 AI와 통신 업계의 시나리오 전망’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은 내부적으로 생성형 AI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앤트로픽에 투자하는 등 여러 글로벌 통신 사업자 가운데 가장 진취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