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남산에 설치하기로 한 곤돌라에 대해 찬반양론이 갈리고 있다. 서울시는 곤돌라를 도입해 기존에 있는 남산 케이블카의 독점 운영을 막고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입장이지만, 환경단체 등은 케이블카가 이미 있는 상황에서 곤돌라까지 들어서면 주변 학교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추가적인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남산 케이블카는 1961년부터 60년 넘게 민간기업인 한국삭도공업이 독점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케이블카의 독점을 견제하는 카드로 2008년부터 곤돌라 도입을 추진해왔지만, 환경단체의 반대와 유네스코 등재 문제 등으로 수차례 무산됐다.

자료=서울시

서울시는 남산 곤돌라 하부승강장이 설치되는 남산예장공원이 애초에 곤돌라 설치를 전제로 기획됐다는 점에서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또 케이블카로 인원이 몰리는 상황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1년부터 관광버스가 남산 정상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한데다 순환버스 노선은 1개로 줄어 주말 케이블카 이용 시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곤돌라는 예장공원에서 남산 정상까지 800m 구간에 들어서고, 25대가 시간당 1600~2000명가량 수송할 수 있다. 500명 제한인 기존 케이블카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서울학부모연대와 전국환경단체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남산곤돌라설치반대범국민연대는 지난달 말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남산 곤돌라 설치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곤돌라가 설치되면 산림과 토양 암반이 훼손돼 생태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광객이 몰려 인근 초등학교 등 4개 학교 아동·청소년의 학습권 등이 침해될 수 있다는 논리도 펼쳤다.

한편 서울시측은 “곤돌라는 운행 시 분진 등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이동수단”이라고 밝혔다. 시는 내년 곤돌라 착공에 들어가 2025년에는 시운전한다는 방침이다. 운영 수익금은 남산 환경보존사업에 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