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매장 곳곳을 미술 작품으로 채우는 등 특색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여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지난 4월 28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이상한 나라의 동물원’ 미술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는 가족 단위 고객들을 겨냥해 미술관으로의 가족 나들이를 제안하고자 소개하는 전시다. 갤러리 내부에서만 작품을 선보이던 틀에서 벗어나 백화점 곳곳에 예술 작품을 전시해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미술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김우진, 도그(Dog). /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 1층 정문에 들어서면 이정윤, 김우진 작가의 ‘도그(Dog)’ 조형물이 고객들을 맞이한다. 백화점 입구부터 갤러리로 꾸며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김우진 작가는 이번 전시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이다. 이번 작품을 포함해 폐 플라스틱 의자를 활용해 만든 동물 조형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에 선보이는 ‘도그’는 5m가 넘는 대형 풍선 조형물로 오줌 싸는 강아지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문화의 최전선에 있는 백화점에서 가정의 달과 환경의 날을 기리는 의미 있는 작품을 전시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정윤, 아빠의 서커스. /신세계백화점 제공

1층 조형물을 지나 갤러리가 있는 6층으로 올라가면 이정윤 작가의 ‘아빠의 서커스’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서커스 모자를 쓰고 앉아 북을 치는 코끼리를 표현한 3m 크기의 작품이다. 이정윤 작가는 무리 지어 생활하는 코끼리를 인간에 비유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신세계가 준비한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작품을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동물에 대한 애정과 환경 보전의 중요성도 담고 있다. 일부 작가들은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작품을 창작해 환경의 날(6월5일)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고상우 작가의 ‘동물에 대한 사랑’은 작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반려’와 ‘공생’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백은하 작가의 ‘멸종위기 동물자수’는 인간들이 파괴한 자연으로 멸종되어 가는 동물들을 보여주며 환경 보전에 대한 경각심을 전한다. 이 작품들은 백화점 6층 신세계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백윤호,(좌)Crocodile / (우)Siberian Tiger. /신세계백화점 제공

이번 강민규, 김우진, 김중만, 고상우, 곽수연 등 총 1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특히 대전 지역 작가들이 다수 참여해 지역 예술가를 후원하는 신세계의 ‘메세나(Mecenat)’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다.

대전신세계 갤러리는 매달 다른 테마의 전시와 예술 작품들로 지역 주민들에게 신세계만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갤러리나 전시 공간이 수도권에 비해 부족한 점에 착안, 일반 고객이 예술 작품에 대한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전시 아이템을 기획하고 있다.

개점 1주년을 맞아 열었던 현대미술 명작전 ‘더 마스터 앤 마스터피스’, 팝 아티스트 전시회 ‘HAPPY POP!’ 등 2021년 8월부터 지금까지 총 14회에 걸쳐 수준 높은 전시를 열었다.

올라퍼 엘리아슨, 〈살아있는 전망대, 2021〉 中 회전하는 고각의 별. /신세계백화점 제공

대전을 대표하는 전망대인 ‘디아트스페이스 193′ 43층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언급해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탄 덴마크 출신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설치미술을 만날 수 있다. 41층에는 원투차차차(OTC) 작가의 스툴이 있고, 백화점 7층에는 이본규 작가의 조형물이 자리해 “대전신세계 매장 자체가 하나의 대형 갤러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 관계자는 “가정의 달과 환경의 날을 기념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은 전시를 선보이게 됐다”며 “신세계만의 특색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소개해 중부권을 대표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