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 영양군이 서명운동과 결의대회까지 여는 등 양수발전소 유치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높은 산에 댐 2개를 만든 뒤 위쪽 댐 물을 아래쪽 댐으로 내려보낼 때의 낙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을 양수발전이라고 한다. 최근 원자력 발전과 재생 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한 필수 설비로 급부상한 양수발전소 건설에 경북 영양군이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초 제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서 4년 만에 양수발전소 추가 건설 계획을 밝히자 영양군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정부의 계획량은 1.75기가와트(GW), 영양군은 절반이 넘는 1기가와트를 생산하겠다고 나섰다.
영양군은 주민 이주와 환경 훼손 문제 등 ‘님비(NIMBY)’ 기피 시설로 꼽는 양수발전소를 유치하려는 이유는 100여 명의 인구가 증가할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최근 인구 1만6000명 선이 붕괴된 소멸 위기의 영양군 입장에선 사활을 걸 정도의 인구수다.
4월 말 기준 영양군의 인구는 1만5920명으로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가 심각하다. 1970년대 중반 한때 영양군의 인구는 7만명이었다. 하지만 2020년 1만6692명, 2021년 1만6320명으로 해마다 300명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228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방소멸지수에서 영양군은 0.473으로 소멸위험지역에 해당한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양수발전소가 유치되면 고급 인력이 100명 이상 들어오게 되고 지방 세수도 매년 15억원 이상 생긴다”면서 “양수발전소 주변을 관광지로 개발하면 지역 경제도 살리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초 영양군을 우선 후보지로 선정했고, 8월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다. 영양에 양수발전소가 선정되면 경북에는 기존 청송·예천 2곳에 이어 12년 만에 3번째 양수발전소를 보유하게 된다.
양수발전소 건설에 경상북도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1일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장에서 가진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염원 범도민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양수발전소가 유치되면 주변 지역과 연계한 경북의 대표적인 복합관광지로 개발하고, 연관 산업 육성 등으로 지역경제를 되살려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유치 의지를 밝혔다.
도는 양수발전소 건설이 저출산 및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와 농업용수 및 식수 부족, 홍수 피해, 산불 진화 용수 확보 등 여러 지역적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