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군주인 알렉산더 대왕을 권좌에서 물러나게 한 원인이 살모넬라균이었음이 최근 문헌을 통해 밝혀졌다. 납에 오염된 와인은 로마제국의 몰락을 가속했고, 음악 천재인 모차르트도 선모충증으로 사망했다는 설이 있다. 식중독이 수세기 동안 얼마나 인류를 귀찮게 하고 공공 보건에 심각한 위험이 됐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안전하지 않은 식품은 설사부터 암까지 200여 가지가 넘는 질병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6억명 이상이 비위생적인 식품을 섭취해 식중독에 걸리고, 이 가운데 최소 42만명이 목숨을 잃는다. 세계은행은 식중독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치료 등에 해마다 개발도상국이 쓰는 비용이 1100억달러(146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는 지난해 글로벌 식품안전전략(2022~2030)을 발표하고 국가 식품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면서, 식품 무역의 필수 요소로서 식품안전 촉진을 강조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코덱스)는 2025년까지 전략 계획에서 과학적 기반의 식품 안전 및 품질 기준을 마련함으로써, 소비자 건강을 보호하고 공정한 식품 무역 관행을 확보한다는 임무를 명확히 밝혔다. 이러한 임무는 국가, 지역, 국제 식품 공급망 내 모든 이해관계자의 협력이 있어야만 달성될 수 있다.
제1회 아시아·태평양 식품규제기관장 회의(아프라스·APFRAS)가 이달 10~11일 서울에서 개최됐다. 7국 식품 규제기관장들은 대한민국을 초대 의장국으로 선출하고 아프라스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7국은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략적 리더십을 증진하고 기술 혁신, 새로운 식품 등 식품 분야 공통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이는 지역 내 협력이 식품 안전 체계를 발전시키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사례다.
지난 14일 식품안전의 날과 오는 6월 7일 세계 식품안전의 날을 통해, ‘식품안전은 모두의 책임이다’라는 말을 기억하자. 식품안전의 날 슬로건인 ‘함께하는 식품안전, 건강한 대한민국’처럼, 다함께 연대한다면 우리는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을 섭취하도록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