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에서 천변 등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자 환경단체들이 철새 도래지 파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보다 홀 간격이 100 이내로 짧아 전체 면적이 작다. 또 일반 골프공보다 큰 공을 사용하는데다 공을 띄우지 못하게 각도가 다른 채를 쓴다. 특히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일반 골프와 달리 파크골프는 시간당 적게는 2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 운동량이 노인층에 큰 무리가 없어 인기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2022년에 등록된 파크골프 회원은 10만6505명으로, 1년 전인 6만4000여 명보다 약 66% 증가해 늘어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지자체는 이런 파크골프 열풍에 맞춰 파크골프장을 늘리는 추세다. 관내에 파크골프장이 있는 서울 금천구, 강서구 등은 매년 구청장배 파크골프 대회를 열고 주민들의 체육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인구 유출로 재정 수지 적자를 걱정하는 지자체에서는 관광객 유치 목적에서 파크골프장 조성에 적극적이다. 예컨대 인구가 2만3000여 명에 불과한 강원도 화천군은 파크골프장을 본격 운영하기 시작한 2021년 7월 이후 약 60만명의 누적 입장객이 이곳을 찾으며 파크골프가 ‘효자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대도 거세다. 파크골프장은 보통 천변에 조성하는 만큼 철새 도래지나 야생동물 서식지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광역시 중 파크골프장 수가 28개로 가장 많은 대구에서는 금호강 인근에 6곳의 파크골프장을 추가로 짓는다고 발표한 이후 이를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는 상태다. 반면 지자체 입장에서는 어차피 ‘노는 땅’에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만드는데 뭐가 잘못이냐는 입장이다. 극단적으로 야생동물을 위하느라 아무런 개발도 해서는 안된다면 지구환경을 위해 인류는 원시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냐고 반박하고 있다.
비교적 유휴지가 적은 서울에서는 공원 활용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울 서대문구가 지난해 말부터 홍은동 백련근린공원 자리에 파크골프장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자 일부 주민들이 ‘소수만 이용하는 골프장을 위해 다수가 이용하는 공원을 없애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서대문구는 “파크골프 조성 후에도 주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대체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기본계획이 나오면 주민들에게 알리고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