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설비 등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수요가 날로 급증하는 가운데 각국의 자원 무기화와 역내 우선주의로 공급망 불안정성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2월 ‘핵심 광물 확보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핵심 광물 안보를 담당하는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은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OMIR의 기능 강화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광물 수요의 대부분(약 95%)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핵심 광물 수급의 변동성이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이에 따라 수급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 수급지도 개발
KOMIR는 핵심 광물의 공급망 리스크를 진단, 평가할 수 있는 표준 척도인 ‘수급안정화지수(MBI·Market Balance Index)’를 개발해 지난해부터 매월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사이트를 통해 민간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광종별 가격 변동 리스크, 전 세계 수요·공급 비율, 공급(매장) 편중성, 특정국 수입 의존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국내 수급 리스크 표준 척도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니켈·코발트를 비롯한 6종을 서비스하는 데 이어 오는 2025년까지 33종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수급 리스크를 기업에 빠르게 전달해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산업 성장을 지원한다는 목적 아래 조기 경보 시스템(EWS·Early Warning System)을 구축한다. 핵심 광물 조기 경보 시스템은 광종별 수급 리스크, 국내 수입 및 국제시장 동향, 공공 비축 정보 등을 담은 공급망 통합 정보 시스템이다. 기존 해외 광산 프로젝트 중심의 업스트림은 물론 소재·부품과 같은 중간재, 최종재, 재(再)자원화에 이르는 다운스트림까지 포함한 총체적인 공급망 분석을 제공할 계획이다.
KOMIR는 전 세계 광산 및 제련소 분포 현황 등 개별 프로젝트의 세부 정보와 국가 단위의 생산 편중도 등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글로벌 핵심 광물 P/J 지도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민간 기업은 P/J 지도로 접근 가능한 프로젝트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공급 충격이 발생했을 때 대체 수입국을 모색하고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데 활용하게 된다. 또 세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외 수급 현황과 수출입 흐름 정보를 담은 핵심 광물 수급 지도도 개발한다. 광산·가공·중간재·최종재·재자원화에 이르는 자원 산업 전 주기를 따라 공급, 수입, 주요국 수출 정보와 가격 정보 등을 지도로 시각화해 제공할 계획이다. KOMIR 관계자는 “내년엔 P/J 지도 및 수급 지도를 기반으로 통합 정보 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향후 민간과 정부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핵심 광물 보유국과 자원 협력 강화
KOMIR는 정부의 ‘핵심 광물 확보 전략’에 따라 핵심 광물 개발 매력도와 정치⋅경제적 접근 가능성을 고려해 전략 협력국을 선정하고, 이 국가들을 중심으로 양자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KOMIR 관계자는 “전략 협력국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민간 기업의 원활한 해외 자원 개발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OMIR는 정부를 지원해 배터리 원료 수요 기업이 참여하는 핵심 광물 민관 합동 조사단을 구성, 자원 부국 정부 관계자 및 글로벌 해외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하며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3월 북미에 이어 4월에는 중남미 사업 조사단이 발족했으며, 앞으로 아시아, 아프리카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현재 캐나다·칠레·중국에서 운영 중인 KOMIR 해외 사무소에 민간 지원 센터를 설치해 프로젝트 발굴 및 기술 검토, 기업 간 매칭, 투자 컨설팅 등 다양한 민간 지원 업무를 확대한다. KOMIR는 광물안보파트너십(MSP),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국제 연대·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정부의 글로벌 다자 협력 강화를 지원하고, 자원 산업 전 주기 분야에 대한 ODA(공적 개발 원조) 사업을 통해서도 협력 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KOMIR 관계자는 “KOMIR는 전략 협력 국가의 핵심 광물 전략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진출 전략을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우리 기업들에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자산과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