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연구원과 KOPIA 연수생이 오렌지 생육상태를 조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K-농업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주도하는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Korea Partnership for Innovation of Agriculture)’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경을 초월한 공공부문 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되면서다. 농촌진흥청은 수백개의 세계 공공 혁신 우수사례와 경쟁했고, OECD는 43개국 141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워크숍 등 심층적인 선정 과정을 통해 KOPIA를 우수사례로 꼽았다.

OECD는 ‘국경을 초월한 효과적인 해결책 제공 보고서’에 KOPIA 사업이 캄보디아 농업발전에 이바지한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캄보디아 KOPIA 센터는 신품종 옥수수(CHM01) 개발로 캄보디아의 주요 작물인 옥수수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캄보디아 자가채종 종자의 경우 생산성이 4톤/㏊에 불과하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CHM01의 생산성은 8.8톤/㏊으로 생산성 향상에 획기적인 성과를 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19일 “신품종 옥수수 보급으로 캄보디아 농가는 종자 구입비용을 40%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이 품종이 재배 면적의 50%를 점유하면 종자 비용으로 지급되는 1612만5000 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KOPIA 사업은 지난 2009년 6개 국가에서 시작됐다. 현재는 3개 대륙 23개 국가로 규모가 확대됐다. 한국전쟁 이후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로 위상이 높아진 우리나라는 농업 분야에서도 현지 농업연구기관과 협력해 국가별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KOPIA 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농업 생산성 향상과 소득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최우선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KOPIA 사업은 지금까지 많은 성과를 거두어 왔다. 베트남에서는 병해와 종자증식 기술 문제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땅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풋마름병에 강한 땅콩 ‘L20′의 품종을 개발했다. 에콰도르와 파키스탄에서는 세계 평균보다 35%나 높은 우리나라의 선진 씨감자 생산체계를 도입해 감자 생산성을 40% 이상 높였다.

농촌진흥청은 기술혁신을 통한 다자간 글로벌 문제 해결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주도하고 있는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 사업은 49개 회원국과 16개 국제기관이 협력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 농업기술 R&D 다자간 협의체다. 아시아 14개국(AFACI), 아프리카 23개국(KAFACI), 중남미 12개국(KoLFACI)이 참여하고 있다.

KOPIA 센터와 공동으로 개발한 옥수수 1대 잡종 실증보급 현장 평가회에서 KOPIA 관계자와 캄보디아 연구원, 농업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자간 협의체는 대륙별로 공통된 농업 문제 현안 해결을 위한 다자간 R&D를 주도하고 있다. KAFACI의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 등 의미 있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은 2016년에 시작되어 2025까지 추진되고 있으며, 아프리카에 적합한 맛이 좋고 수량이 많은 벼 품종을 개발해 쌀 생산성 향상 및 육종역량 강화에 이바지해 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농촌진흥청은 2020년 유엔으로부터 ‘빈곤퇴치 공로상’을 수상했다. 캄보디아, 몽골 등 8개국 정부에서 농업·농촌발전 훈장도 받았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수혜국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함께 손잡고 나가는 동반자로서 함께 미래를 그려갈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의 국제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