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아내 친구가 딸의 눈 성형을 상담 받기 위해 찾아 온 적이 있다. 그런데 만나 보니 딸이 아닌 엄마 눈이 더 교정이 필요해 보였다. 심한 짝눈이었기 때문이다. 눈 전문가로서 당연히 엄마에게도 수술을 권했다. “과거 쌍꺼풀 수술을 해준 의사가 더 이상 못 고친다고 해서 20년을 그냥 살았다”는 말을 듣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20분 정도 걸리는 가벼운 수술로 충분히 해결될 눈이었지만 수술이 복잡한 짝눈과 가벼운 짝눈을 구분 못하는 그 의사의 말 한마디에 오랜 세월을 비대칭으로 살았다니 안타까웠다. 다행히 이제는 필자가 진행한 비절개 상안검수술로 완전히 교정이 됐다.
어떤 환자분은 집에서 가까운 성형외과를 찾아가 눈 성형을 상담했는데 어려운 수술이라며 전문가를 찾아가라고 했다고 한다. 이리저리 수소문 끝에 우리 병원을 찾아왔는데, 진단해 보니 그렇게 수술이 어려운 눈은 아니었다. 잘 설명하고 예쁘게 수술을 해드렸다. 또 다른 분은 푹 꺼진 눈 때문에 상담을 하면서 “대부분의 의사들이 눈두덩 지방이식과 쌍꺼풀을 꼭 같이 해야 한다고 해서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방이식 없이 고칠 수 있는 눈이어서 눈매교정 수술 하나만으로 해결해 드렸다.
의사들은 꺼진 눈을 보면 쉽게 지방이식 수술을 권하지만 사실 지방이식 없이도 꺼진 눈의 상당수를 해결할 수 있다. 눈 뜨는 힘이 약해지고 눈썹이 올라가 있으며 피부가 얇은 분들의 노화성 눈두덩 꺼짐은 지방이 속으로 들어가 있어서 실제보다 과도하게 지방이 없어 보이는 착시현상이 생긴다. 그걸 이해하면 지방이식 없이도 지방이 살아나게 할 수 있다. 심하지 않으면 비절개 상안검으로, 심한 경우는 절개 눈매교정 상안검으로 꺼진 눈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이처럼 같은 증상이라도 의사에 따라 각기 다른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볼 줄 아는 의사를 찾는 게 중요하다. 요즘 핸드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란한 광고나 유튜브로는 의사의 경험이나 실력을 검증할 수 없다.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것도 환자의 복”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내 얼굴, 내 몸이니 좋은 의사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