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 문명 전체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이집트 미라전’이 서초구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미라관 15점, 사람 미라 5구, 동물 미라 8구 등 네덜란드 국립고고학박물관의 이집트 컬렉션 중 선별된 250여점 선보인다. 국내 이집트 유물전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최신형 CT(컴퓨터 단층촬영) 스캔으로 미라·유물들을 촬영한 결과가 공개되는 등 국내 최초의 디지털 유물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붕대를 풀지 않고도 미라의 내부를 들여다보며 인체의 가장 미세한 부분까지 관찰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전시는 크게 4부로 짜였다. 1부는 18세기 최초 과학 탐험인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 이후 지속적으로 이뤄진 고고학적 연구 조사 활동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시대별 대표 양식의 비석과 유물을 통해 고대 이집트의 역사와 종교를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3부에서는 미라가 실제로 안치되는 과정과 고대 이집트인의 사후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목관 15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백미로 꼽히는 4부에서는 CT 스캔 등 최첨단 조사 기법으로 인간·동물 미라, 목관, 장식품 등을 촬영한 연구 성과가 공개된다.
전시 자문을 맡은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 소장은 “이번 전시는 고대 이집트인의 경험과 사유를 이해하고 그들의 감정까지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집트 미라전’은 지난해 12월 15일 개막 이후 일평균 2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누적 관람객 수 5만명을 넘는 등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전시는 3월 2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