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가 관내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 대해 종상향을 통해 현재 전체 15층인 건물을 35층으로 높이기로 했다. 주민들로서도 재건축에 따른 이익이 있어야 주거개선을 위한 의지를 갖고 속도를 낼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최대 난관이었던 안전진단기준도 대폭 완화된 상황이어서 분위기도 좋아졌다. 주거환경 개선을 통한 정주민 증가를 목표로 잡은 오승록(53) 노원구청장은 올해 여기에 ‘문화 도시’라는 옷을 입힐 예정이다. 수락산 자연휴양림, 복합놀이시설 ‘점프’, 미니어처 마을 등… 오 구청장은 “노원구는 ‘노잼(재미없다는 의미) 노원’으로 불려왔으나 이제 달라질 테니 두고 보라”고 했다.
-올해의 구정 ‘키워드’는?
“단연 ‘재건축’이다. 안전진단이 끝나 바로 재건축이 가능한 곳만 4개 단지, 안전진단을 추진 중인 단지는 34개에 이른다. 이 4개 단지 중에 어디가 가장 서두를지 보고 있다. 인센티브로 시와 협의해 종상향으로 35층 이상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2030년에는 100개 단지의 재건축 자격이 생기므로 지금 ‘천지개벽’의 첫 단추를 낀 셈이다. 이러면 인구 유출문제도 사라질 것이다.”
-노원구를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원구는 그간 잠만 자는 베드타운으로 불렸다. 문화시설도 없었다. 주민이 한 곳에 머물기 위해서는 볼거리, 놀거리도 있어야 한다. 그간 불암산힐링타운, 경춘선힐링타운 등 힐링 명소를 조성한 이유다. 앞으로는 ‘찾아가는 오케스트라’ ‘찾아가는 거리예술제’ 등 집 앞에서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여건도 만들겠다. 지난해 25만명이 다녀간 불암산 철쭉제와 66만명이 즐긴 노원달빛산책, 12만명이 참여한 탈축제에 더해 200여종의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수제맥주축제를 열고 유명 가수를 육군사관학교 부지에서 공연하도록 할 계획이다.”
-문화도시를 만드는 향후 계획은.
“2024년에 완공되는 서울시 최초의 도심형 휴양림인 수락산 자연 휴양림에는 나무위에 숙소를 올리는 트리하우스가 설치된다. 폭발적 관심을 끌 것이다. 또 카트라이더, 트램펄린, 클라이밍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내 놀이터 ‘점프’도 조성할 계획이다. 화랑대 철도공원에 마련한 노원기차마을에는 미니어처로 만든 스위스관이 이미 큰 인기다. 앞으로 이탈리아관도 만들 예정이다. 올해가 변방으로만 여겨지던 노원구를 달리 보게 되는 원년이 될 것이다.”
-그간 추진해온 지역 개발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우선 바이오의료단지 조성을 위해 창동차량기지를 경기 남양주 진접읍으로 이전하는 공사는 이미 시작됐다. 2025년이면 이전이 완료된다. 반면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은 난항을 겪고 있다. 2021년에 서울시·노원구·의정부시가 3자협약을 체결했으나 민선 8기 의정부시장이 새로 취임한 뒤 이전을 반대하는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통해 시의 이전 의지는 확인했다. 이곳에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바이오 메디컬 기업, 연구소 등을 유치하고 주변에 쇼핑몰, MICE, 호텔 등 복합상업문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적어도 8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도 있다.
“40년 숙원사업이었던 광운대역 내 시멘트 저장시설(사일로)가 철거돼 이곳은 복합·상업업무·공공용지로 개발된다. 복합용지는 8개 동으로 최고 49층 높이에 약 3400세대 규모의 주거시설과 상가, 실내수영장 등을 갖춘 명품 단지가 될 것이다. 각종 개발로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교통 현안도 신경쓰고 있다. 2021년 7월 착공에 들어간 경전철 동북선은 2026년 개통된다. 동북선이 완공되면 노원구를 지나는 지하철역이 17개에서 24개로 늘어난다. 광운대역을 지나는 GTX-C노선은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