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강원도의 신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6월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 각종 규제까지 완화되거나 해제돼 강원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건강과 의료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질병을 예방·진단·치료하는 서비스다. 기존 의료서비스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증강 현실,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의료서비스를 고도화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를 계기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장 규모는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1월 발표한 ‘디지털 헬스 산업 분석 및 전망’ 보고서를 살펴보면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장규모는 2018년 86조원에서 2020년 152조원으로 성장했다. 2023년엔 220조원, 2025년엔 508조원까지 시장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시장규모도 2020년 2조 7400억원에서 2027년 8조 59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유나 강원도청 바이오헬스과 주무관은 “이미 모바일 앱이나 웨어러블 기기로 운동량·혈압·수면 등의 건강상태를 관리하는 게 일상이 됐다”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지난 2018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뛰어들었다. 중심엔 국가혁신클러스터 사업이 있다. 국가혁신클러스터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가균형발전법에 따라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별 특화산업을 지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1단계(2018~2022년)·2단계(2023~2027) 등 총 2단계로 나눠 사업이 추진된다. 강원도는 원주시 혁신도시 중심 반경 20km를 국가혁신클러스터로 지정받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지영 강원도청 디지털헬스팀장은 “1단계 사업을 통해 기존 의료기기 산업의 디지털 헬스케어 전환을 추진해 왔다”면서 “내년부터 시작되는 2단계 사업에선 1단계 사업을 통해 조성된 디지털 헬스케어 핵심 자원의 역량을 집약해 발전을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원 국가혁신클러스터 사업은 R&D(연구개발)와 비 R&D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1단계 사업엔 R&D 사업 150억원, 비 R&D 사업 104억원 등 5년간 총 254억원의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됐다. R&D 사업으론 개인 맞춤형 디지털 홈케어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집중적으로 추진됐다. 혈당측정기 등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아이센스는 R&D 사업을 주도했다. 국내 최초 자가혈당관리 연속 혈당 측정기를 개발해 2018년부터 5년간 15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메쥬는 패치형 심전계인 ‘하이카디’ 개발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25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와 유럽 CE 인증 획득했으며, 미국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미국 FDA 승인도 눈앞에 두고 있다.
비 R&D 사업으론 사업화 지원과 R&D 기획 지원, 글로벌 거점 발굴 등이 추진됐다.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전문기업인 ㈜미소정보기술은 지난 2019년 규제자유특구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신규 고용 56명, 매출 100억원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규제자유특구는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지역 특성에 맞는 신기술 기반 신산업을 추진·육성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주는 제도다. ㈜오톰도 글로벌 연계 지원을 통해 휴대용 엑스레이에 대한 다국적 컨소시엄의 1700억원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이 외에도 사업화 신속 지원 125건, 독일 프라운호퍼와의 국제공동 R&D 추진, 수도권-강원권 산업계·학계·의료계 네트워킹 구축, 신규 사업 기획 등 다양한 사업 추진으로 클러스터 내 기업의 성장을 도모했다.
이미숙 바이오헬스과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나선 이후 클러스터 내 42개 기업을 유치했고, 120여명의 신규 고용과 286억원의 매출을 창출했다”고 했다.
강원도는 1단계 사업 추진 결과를 토대로 2단계 사업 역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클러스터 내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개최, 사업 추진 방향 등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 과장은 “1단계 사업 추진을 통해 조성된 인프라와 핵심 자원 간 연계 활성화, 인력 양성 등을 통해 클러스터 내 역량을 강화하자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2단계 사업을 위해 30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또 1단계 사업에 추진한 개인 맞춤형 디지털 홈케어 서비스 모델을 병원으로 확대시키는 한편 의료정보가 융합된 맞춤형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지원키로 했다. 강원도 내 대학과 연계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중점 추진키로 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국가혁신클러스터 사업은 강원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의 핵심이며, 이 사업을 통해 도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의 역량이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면서 “강원도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클러스터 내 역량을 끌어모으는 데에 집중해 사업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