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46) 강서구청장이 취임 5개월만에 ‘일’을 냈다. 강서구의 25년 숙원사업이던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지난 7월 취임당시 “혐오시설 처리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던 그는 “한달을 1년 같이 아껴쓰며 움직였다”며 “김포로 방화동 건폐장을 이전하게 된 것은 직접 발로 뛰며 만들어낸 결과”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과 인터뷰 중인 김태우 강서구청장. 그는 "일을 즐긴다. 실적을 내는 게 즐겁다"고 했다.

- 방화 건폐장 이전 후 활용계획은?

“서울시와 이전에 합의한 김포시 등이 함께 노력한 산물이다. 이번에 함께 차량기지 이전까지 합의해 그 지역에 10만평이 넘는 부지가 생긴다. 한강변이라 알짜 땅이다. 변방 강서구에 사람이 모이도록 마곡식물원 근방부터 개화산까지 이어지는 대형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개화산까지 레일을 깔아 트램을 만들거나 테마파크 같은 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인근 서남물재생센터도 지하화해 상부를 공원으로 만들겠다. 비무장지대처럼 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휴식처가 될 것이다. 강서습지공원 등 자연환경은 최대한 보존하되 이를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다른 ‘기피시설’ 이전 계획은.

“다음은 열병합발전소다. 마곡 초입에 건설이 예정된 열병합발전소 주변에는 아파트가 많다. 이를 주택가가 전혀 없다시피 한 오쇠동이나 오곡동 인근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렇게 서두르는 것을 ‘구청장이 급발진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주민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급발진하겠다. 강서구는 앞으로 크게 변할 것이다.”

-구청장으로 일해 보니 어떤가?

“평생 공무원으로 살았지만 구청장은 또 달랐다. 평소 가졌던 생각을 즉시 집행할 수 있어서 매우 보람찼다. 과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구립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는데 공무원 퇴근시간을 준수하느라 운영시간보다 일찍 퇴실준비 방송이 나오는 것이 기억나 시정한 것도 그런 사례다. 이용자 편의에 맞춰 강서구 관내 모든 공공시설의 이용시간을 정시에 맞추도록 주문했다. 또 강서구 내 부지도 직접 다니며 둘러봤다. 면적이 자치구 2위인데도 쓸 만한 땅이 없다는 게 이해가 안 갔다. 그렇게 해서 활용 가능성이 있는 부지들을 찾아냈다.”

-구호가 ‘화곡이 마곡된다’였다. 변화의 시동은?

“대표적인 저개발지역인 화곡동을 포함해 강서구에는 저소득층, 장애인 등을 포함해 돌아봐야 할 대상이 많다. 예를 들어 장애인 숫자가 2만8400명을 넘고 임대주택은 10.2%로 자치구 1위다. 복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전체 예산의 60%를 넘을 정도다. 그렇지만 조만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고도제한 국제기준 완화논의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김포공항도 그 대상이라서 고도제한이 현재 57m(15층 수준)에서 완화된다면 재산권 제약 등 피해를 겪는 주민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다. 마곡신도시만 해도 항공운항기술이 발전되기 수십 년 전 규정을 적용받아 개발에 제한이 있었다.”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데.

“그렇다. 청와대 재직시절 특별감찰반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했다는 명목으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1·2심에서는 패소했지만 지난 8월 상고장을 제출한 대법원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거라고 본다. 개인의 사익을 취하기 위해 폭로한 게 아니라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나선 것이었기 때문이다. 공무상 기밀 누설혐의는 국가적 기능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어야 유죄로 판단된다. 공무원이 토지개발 계획을 개발업자에게 넘기거나 수사관이 수사대상에게 정보를 주는 경우다. 내 경우는 왜 수사를 하지 않느냐고 문제 제기한 것뿐이고 공익을 위해서였다. 폭로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당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