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는 싫어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음료와 디저트에 딸기 맛이 빠지지 않고, 웬만하면 베스트셀러가 된다.

어떤 식재료보다 ‘덕후(한 가지에 미칠 정도로 빠진 사람)’도 많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 딸기는 전 세계 26국에 수출되며 ‘글로벌 K딸기 덕후’를 양산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딸기 종자 독립… ‘K딸기’의 비약적 성장

지난해는 그야말로 딸기의 전성기였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의하면, 딸기는 전체 채소 생산액(약 11조2000억원) 중 10.9%(약 1조2270억원)를 차지해 가장 규모가 컸다. 국산 딸기 품종 보급률도 지난해 9월 역대 최고치인 96.3%를 달성했다. 2005년 일본 품종이 국내 딸기 시장의 90%가량을 점유하던 것을 떠올리면 가히 놀라운 성장이다.

충남농업기술원에서 국내 딸기 시장의 85% 가까이 차지하는 설향을 개발하는 등 여러 농업기술 관련 기관에서 경쟁력 있는 품종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판도까지 바꾼 것이다.

딸기 수출액도 2012년 약 2427만달러에서 지난해 약 6468만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홍콩·싱가포르·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권에서 한국 딸기의 인기가 뜨겁다. 싱가포르는 소비자 구매력이 높고 호텔·레스토랑·카페 시장이 발달해 있다. 5성급 호텔 ‘마리나베이샌즈’,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오데트’ 등이 고급 딸기 품종인 죽향의 거래처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싱가포르 딸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약 1541만달러였다. 각종 과일이 풍부한 베트남에서도 한국 딸기에 ‘프리미엄’이 붙는다. 지난해 베트남 수출액은 약 735만달러로 전년 대비 12.8% 뛰었다.

다만, 올해 딸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7% 감소한 17만5000t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잦은 비 ▲생육 초기 고온 ▲병해충 발생 등으로 작황이 부진한 탓이다. 생산량 감소는 수출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져 9월 말 기준 딸기 수출액 역시 약 4145만달러로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 하지만 11월 초도(初度) 물량이 수출길에 오르면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품질 딸기 생산 지원 및 시장 개척 등으로 수출 활성화

수출은 농가에 높은 소득과 안정적인 판로(販路)를 제공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딸기 수출 확대를 위해 ▲육묘(育苗) ▲재배 ▲수확 및 선도 유지 ▲시장 개척 등 4개 분야 11개 과제를 실행하고 있다. 우선, 수출 주력 품종이 매향·설향 위주에서 금실로 전환됨에 따라 금실 품종의 우량 원묘(原苗) 확보 및 농가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병해충·기형과(菓) 대책 마련, 재배 기술 향상 등으로 고품질 딸기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수출 국가에서 요구하는 고급 포장재 개발 및 보급뿐만 아니라 미개척 시장 마케팅도 지원한다.

한편, 농식품부와 aT의 지원을 받아 생산자·수출업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통합조직 ‘케이베리’는 ▲안정적인 수출 딸기 물량 확보 ▲공동 물류를 통한 비용 절감 등에 일조(一助)하고 있다.

◇K딸기, 전용 항공기 타고 훨훨 날다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집중적으로 수출하는 딸기는 유통기한이 짧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수출 물량의 99%는 항공으로 운송한다. 그런데 코로나로 전 세계 여객기 운항이 축소되고 코로나 백신·진단키트 항공 수요가 급증했다. 선적 공간 부족과 운임 상승으로 딸기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농식품부와 aT, 케이베리, 그리고 대한항공이 힘을 모았다. 항공 물류 지원이 가장 시급한 싱가포르에 딸기 전용기를 운항하며, 2020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주 4회, 총 959t의 딸기를 실어 날랐다. 물류난이 지속된 지난해에는 딸기 1위 수출국인 홍콩 노선까지 신설했다. 2021년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홍콩에는 매일 2회 항공기를 띄우고, 싱가포르 노선도 주 5회로 확대했다. 딸기 전용기로 실어 나른 딸기는 총 1584t이다. 이는 같은 기간 홍콩·싱가포르로 수출한 딸기 물량의 93%에 달하는 수치다.

대한항공이 제공한 고정 운임과 aT의 표준 물류비 7% 추가 지원도 수출 농가의 숨통을 트게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급격한 유가(油價) 변동 등으로 항공 물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정부는 전용기 지속 운영 및 물류비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제작 지원: 2022년 FTA 이행지원 교육 홍보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