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라덕후’ MZ세대 소비자들이 직접 기획한 아이스크림 레시피가 배스킨라빈스 ‘2022 그래이맛 어워드’ 1~3위를 휩쓸었다./배스킨라빈스 제공

최근 식품·유통업계에서는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직원 또는 소비자들이 직접 기획한 신제품이 인기다.

SPC그룹 배스킨라빈스가 이번 달 출시한 신제품 3종(種)이 모두 중학생과 대학생 소비자들의 기획으로 생산돼 눈길을 끈다. MZ세대 소비자에게 신제품 기획을 일임한 대표적 사례인 신제품 3종은 배스킨라빈스의 고객 참여형 이벤트인 ‘2022 아이스크림 콘테스트’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 3월 개최된 이 콘테스트에는 8만 명이 응모하고, 총 52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콘테스트에선 ‘배라’ 아이스크림에 진심인 중학생 및 대학생 등 MZ세대 소비자들의 응모작이 각각 1~3위(▲1위 내가 아인슈페너?! ▲2위 ㅋㅋㅋ ▲3위 잔망딸기)를 차지했다.

아이스크림 콘테스트 1위 수상작이자 9월 ‘이달의 맛’인 ‘내가 아인슈페너?!’ 레시피 기획자는 중학교 2학년 학생이다. ‘평소 선호하는 커피 맛 아이스크림이 배라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중학생의 소망에서 탄생했다. ‘내가 아인슈페너?!’는 출시 후 10일간 제품 출하율(각 매장에서 본사에 주문하는 양)이 지난해 같은 달에 나온 다른 신제품보다 2배가량 높았다.

이번 달 신제품으로 출시된 2, 3위 레시피 역시 MZ세대 소비자들이 기획했다. 2위 수상작인 ‘ㅋㅋㅋ’는 커피·캐러멜·코코아를 원재료로 썼다. 일명 ‘배라덕후’인 스물한 살 대학생이 제안했다. 3위 수상작 ‘잔망딸기’는 중학교 3학년 소비자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캐릭터 ‘잔망루피’를 모티브로 삼아 탄생시켰다.

배스킨라빈스는 소비자들이 만들어낸 ‘아이스크림 콘테스트’ 역대 1위 수상작 중 반응이 뜨거웠던 제품을 선정해 진정한 ‘배라왕’을 가리는 왕중왕전 투표도 진행했다. 2014년도 1위 수상작 ‘초코나무 숲’, 8만 명의 경쟁자를 뚫고 올해 1위로 선정된 ‘내가 아인슈페너?!’ 2가지 플레이버(flavor·풍미) 중 MZ세대가 기획한 ‘내가 아인슈페너?!’가 총 68%의 득표율을 얻으며 최종 ‘배라왕’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