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골프 인구가 늘면서 골프 의류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 인구는 지난해 515만명으로 사상 처음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M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 골프 인구는 지난해보다 35% 급증한 115만명에 달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MZ세대가 골프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골프 의류 시장 역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5조7000억원)보다 10.5% 더 커진 6조3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골프 의류 시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의 급성장이다. 코로나19 이후 20·30대와 여성 골퍼가 대거 유입되면서 골프웨어를 명품처럼 소비하는 트렌드가 더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골프웨어 트렌드로 ‘뉴럭셔리’ ‘캐주얼라이징’ ‘아이코닉 디자인’ 세가지를 꼽고 있다. 필드 위에서도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골퍼들이 늘면서 골프웨어도 ‘다품종 소량 생산’의 희소성을 가진 제품이 각광받는 추세다. 또 MZ세대를 중심으로 전형적인 골프 웨어가 아니라 일상복으로도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디자인이 인기를 얻고 있다. 캐릭터나 브랜드 로고를 강조해 명품처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이러한 경향에 발맞춰 차별화된 디자인과 가능성을 갖춘 고가의 골프웨어를 속속 내놓고 있다.
코오롱FnC는 지난 7일 이탈리아 프리미엄 남성복 브랜드 ‘닐바렛’의 골프 컬렉션을 론칭했다. 앞서 코오롱FnC가 지난해 2월 선보인 미국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는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첫해 500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물산의 고가 남성복 브랜드 란스미어도 지난달 30일 ‘란스미어 골프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란스미어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공식 석상에 자주 입고 나와 일명 ‘이건희 양복’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브랜드다. 최고급 소재인 캐시미어와 실크에 수십년 간 쌓아온 기술력과 디자인을 더한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여성복 브랜드 ‘구호’를 통해 골프 라인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가을ㆍ겨울 시즌부터는 골프웨어를 정식으로 출시하며 럭셔리 골프웨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여성 골퍼들을 대상으로 모던하면서도 여성스러운 필드룩 연출이 가능한 아이템을 주력으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