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낙후지였던 청량리가 환골탈태한다. GTX-B·C노선, 강북횡단선이 들어서는 등 교통 호재에 이어 노후주택들이 속속 재개발 사업대상에 포함되면서 주거·업무·상업 시설이 모두 완비된 서울의 핵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 GTX-B·C노선 등 최대 10개 노선 정차
청량리의 가장 큰 강점은 ‘교통’이다. 경춘선·경원선·경의중앙선을 비롯해 지하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정차해 서울 전역은 물론 강원권 접근성이 특히 높다. 여기에 2028년 개통 예정인 GTX-C 노선과 여의도를 연결하는 GTX-B 노선 등 예정된 교통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최대 10개 노선이 정차하는 메가톤급 교통 요충지가 탄생하게 된다.
◆청량리 4구역 ‘2800세대’ 주상복합 단지 조성
청량리 변화의 중심은 청량리 4구역이다. 내년 하반기면 2800세대 규모의 초역세권 대규모 주거 단지가 조성된다. 특히 주상복합단지인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는 최대 65층 규모로 지어져 동대문은 물론 강북권 스카이라인을 새로 그리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청량리의 터줏대감인 미주아파트의 재건축 사업도 순항 중이다. 지은지 45년이 지난 구축 아파트인 이곳은 청량리역과 버스 환승센터를 문 앞에 두고 있어 청량리 최고 입지로 꼽힌다. 현재의 일반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대규모 상업시설 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 ‘전농구역’···노후주건환경 개선 ‘속도전’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곳곳이 말 그대로 ‘공사판’이다.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곳은 청량리 7구역이다. 2020년 4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현재 70%가량 철거가 완료됐다. 청량리 6구역은 건축심의를 통과했고 8구역도 통과를 앞두고 있다. 향후 이들 지역의 정비 사업이 마무리되면 2500가구 상당의 주거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84㎡ 입주가 가능한 다세대주택에는 수억 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을 만큼 지역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청량리역에서 500가량 떨어진 전농구역도 최근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이 조건부 가결돼 본격적인 정비 사업에 착수하게 됐다. 종교시설과 주민센터 부지 변경 건으로 갈등이 있었으나 조합과 교회가 극적으로 합의해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게 됐다. 개발이 완료되면 최고 높이 48층 규모의 주택 1122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계획대로 진행될지가 관건
호재는 많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가장 기대감을 모으는 GTX-B·C 노선의 경우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서울시와 국토부가 한목소리로 ‘GTX 조기 개통’을 얘기하고 있지만 이 속도대로라면 개통 예정인 2028년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도 크다.
다른 노선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청량리와 면목역을 잇는 면목선과 청량리와 목동을 연결하는 강북횡단선 모두 예비타당성 조사 단계에 머물고 있다.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2028년 혹은 2030년은 돼야 개통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청량리 복합환승센터 사업과 곳곳의 재개발 사업도 난항에 부딪혔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각종 공사가 지연되거나 전면 중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서울시가 발주한 ‘청량리역 환승센터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사업자 입찰도 유찰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자치단체가 당사자인 계약은 최소 2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해야 하는데 기업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아 한 기업이 단독 입찰하는 바람에 유찰된 것이다. 이번 유찰은 지난해 11월 첫 공고를 낸 이후 2번째 유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