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저출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육아돌봄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일생의 가임기에 낳는 아이 수를 뜻한다. 2018년 처음 1명 이하로 떨어져 전체 인구가 줄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도 줄곧 하락 추세다. 서울은 이보다 더 낮은 0.64명을 기록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자 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7일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양육행복추진반’ 신설을 공표했다. 공공돌봄을 강화하고 부모의 양육부담을 해소하는 것이 출산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다. 또 기존의 ‘보육담당관’ 명칭을 ‘영유아담당관’으로 변경, 저출산 대책과 핵심 보육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아이맘 강동 길동점의 '열린놀이터'./ 강동구

자치구에서도 각양각색의 육아돌봄 정책을 펴고 있다. 성동구는 민간 어린이집의 공립화를 통해 구가 책임지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육아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교회 건물의 남는 공간이나 유휴 공간을 적극 활용해 어린이집 건립 비용도 대폭 낮췄다. 성동구 내 전체 어린이집 가운데 국공립 어린이집 시설 비율이 50%에 달한다. ‘2025년까지 국공립 시설 비율을 50%까지 올리겠다’는 오 시장의 중장기 플랜을 이미 달성한 상태다. 특히 국공립 시설 이용 비율도 69.2%로 자치구 중 단연 1등이다.

성동구에 이어 국공립 시설 이용 비율은 마포구(58.6%) 동작구(58.4%), 서초구(58.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강서구(41.8%), 강북구(42.1%)는 비교적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보육시설 대비 국공립 시설 비율은 서초구(51.1%)가 가장 높았으며 강서구(21.3%)가 가장 낮았다.

국공립 어린이시설이 열악한 강서구는 신임 김태우 구청장이 들어서면서 달라질 전망이다. 김태우 구청장은 핵심 공약으로 ‘어린이 교육 및 돌봄 통합시스템 구축’을 전면에 내세우며 ‘아이 키우기 좋은 강서’를 주창하고 나섰다. 만3세에서 5세의 영유아에게 제공하는 보육 서비스인 ‘누리과정’을 체계화하고 육아 돌봄에 대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강동구의 ‘아이맘 강동’ 건립 정책도 눈에 띈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의미인 ‘아이맘’ 강동은 일반 어린이집과 달리 양육자가 자녀와 함께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2019년 강동 성내점(1호)을 최초 개관한데 이어 추가로 총 8곳이 만들어졌다. 가장 큰 특징은 지점마다 차별화된 콘셉트가 있다는 점이다. 내부 인테리어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모두 다르다. 주말 이용도 가능해 아이와 시간을 갖고자 하는 워킹맘들에게 특히 인기다.

종로구에는 지난 5월 서울시의 ‘1호 키즈카페’가 문을 열었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3000원 이내의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공형 실내 놀이터다. 1호점인 종로구 ‘혜명 아이들 상상놀이터’는 입장료 1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보육교사와 시설안전관리요원도 상주해 안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7월 말까지 예약이 종료될 정도로 학부모들에게 인기다.

한편, 지난 13일 서울시는 2차 추경안을 발표하면서 동작과 강서구에 신규 키즈카페를 설치하기 위해 6억 원의 예산을 추가 배정했다. 서울시는 서울형 키즈카페를 연내 총 2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