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석 송파구청장 당선인. /서강석 당선인 인수위 제공

민원인 A씨는 자기 땅 임야를 대지로 용도변경해 건물을 지으려고 구청을 찾았다가 곤욕을 치렀다. 건축과를 가면, 도시환경과에 가서 허가를 받아오라 하고, 도시환경과를 가면 옆의 도시교통과 허가를 받아오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과를 돌다 보니 다시 건축과로 가라는 얘기를 듣게 됐다. 이런 행태를 주민들은 민원인이 여러 부서를 찾아다니며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야 했던 이른바 ‘민원 뺑뺑이’라고 불러왔다.

지방자치제 이후 이런 현상은 많이 사라졌다지만 앞으로 송파구청에서는 사실상 근절된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7월 1일 취임을 앞둔 서강석 송파구청장 당선인이 1호 지시사안으로 민원인이 관련부서를 찾아 전전하는 ‘민원 뺑뺑이’ 쇄신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서 구청장 당선인은 취임 후 첫 결재를 통해 특히 구민을 위한 민원행정 쇄신을 주문하기로 했다. 핵심은 직원과의 접촉 없이 1회 방문으로 민원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이다. 주민이 식품 위생 인허가를 받기 원하는 경우 구청 소관부서인 위생과를 방문하지 않고도 민원행정과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민원행정과에 접수한 후 민원인이 유관부서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인허가 절차를 밟지 않고 해당부서 직원이 민원 신청절차를 대신 진행해 해당 민원인에게 통보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원스톱 행정 서비스’의 구축 배경에는 “주인인 구민에게 민간기업 수준 이상의 친절행정을 펴야 한다”는 서강석 구청장의 소신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강석 구청장 당선인은 그 밖의 지시사항으로 ▲사회적 약자, 국가 보훈 유공자 등 지원 확대를 통한 예우 ▲불분명·불필요한 목적의 예산 집행 중지 ▲창의와 혁신의 역량 강화 공직자 교육 실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인수위 함대진 대변인은 “서강석 구청장의 취임 첫날 결재 내용을 보면 그동안 송파구 행정이 다소 지체됐다고 진단한 것 같다”며 “송파를 다시 뛰게 하기 위한 창의와 혁신의 구정을 펼치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