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이 천지개벽한다. 노원구는 창동차량기지 부지에 서울대병원 유치를 가시화한데 이어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 대규모 재건축 추진까지 구의 지도가 바뀔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변방에 속한 노원구의 변신이 가능한 것은 그곳에 개발할 ‘빈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변방이었기 때문에 누리는 수혜이기도 하다.

'노원 바이오 의료 단지'가 들어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전경. 왼편으로 도봉구 '서울아레나' 공사터가 보인다./ 노원구

◆'노원 서울대병원’ 유치, 일자리 8만개 창출

지난 2020년 11월 노원구는 서울대병원과 업무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노원 서울대병원(가칭)’ 사업을 구체화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을 이전하고 25만㎡에 달하는 부지에 1300병상 규모의 서울대병원이 들어선다. 혜화동 서울대병원이 1700병상, 분당 서울대병원이 1300여 병상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작지 않다. 또 바이오 기업과 연구소도 유치해 일대를 ‘노원 바이오클러스터’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설이 실현될 즈음에는 중랑천 건너편의 공연장 창동아레나도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일대가 산업단지이자 문화시설 중심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그만큼 인구유입 요인이 풍부하다.

특히 노원 서울대병원은 바이오 의료 단지 조성의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대형 대학병원이 들어서면 배후지 주변으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과 그에 딸린 연구소 유치가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의 유치도 바라볼 수 있다. 국제 바이오 단지로 성장 중이지만 대형병원이 없는 송도와도 비견될 만하다. 오 구청장은 “서울대병원 이전을 기점으로 양질의 일자리 8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론 어려움도 있다. 지난해 말 서울시와 노원구, 의정부시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장암동 이전에 관한 실시 협약을 맺었지만 의정부시의회와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 이전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노원구는 원안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 광운대역세권 개발 첫삽

구는 그간 분진과 소음으로 대표적인 민원 대상이었던 광운대역 사일로(시멘트 저장시설) 해체 공사를 작년말 시작했다. 사일로 해체 저지를 위해 점거 농성을 벌이던 항운 노조도 오 구청장이 직접 갈등해결에 나서 8개월 만에 설득에 성공했다. 이로써 광운대역세권 개발은 2009년 처음 논의된 이후 약 12년 만에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로써 주변 15만㎡ 부지에 호텔, 오피스 단지 등 상업 지구부터 3000여 세대에 달하는 주거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GTX-C 노선까지 연결되면 광운대역 일대는 경제·주거·교통이 어우러진 새로운 노원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오 구청장은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가 조기 완공하도록 온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대규모 재건축 사업 시동

재건축 문제는 노원구의 최대 난제였다.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불리는 노원구는 80년대 신도시로 계획돼 약 52%의 아파트가 30년은 족히 넘은 구축이다. 이에 구는 재건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첫 단계인 정밀안전진단조차 통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구는 2018년과 2020년에 국토부에 기준 개정을 건의하고 작년 10월에는 국토부 장관과 면담까지 했지만 재건축 기준 완화는 쉽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재건축 성사를 위해 윤석열 정부, 오세훈 시장과 협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