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석(51) 도봉구청장이 속칭 ‘민주당 텃밭’에 국민의힘 깃발을 꽂았다. 바로 옆의 강북구, 노원구, 성북구에서 모두 민주당 구청장이 나와 동북 지역에서 도봉구만 지도상 붉은 색으로 섬처럼 표시된다. 국힘 입장에서 그런 ‘위업’을 달성한 오언석은 어떤 인물일까. 키크고 귀공자처럼 생겨서 얼핏 ‘고생 한번 안 해본’ 정치신인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실제로는 ‘밑바닥부터 올라온 준비된 구청장’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는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을 지낸 외삼촌 백영기씨를 따라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도봉구 청년위원을 시작으로 청년위원장, 국민의힘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김선동 국회의원 정책 보좌관 등을 지내며 차근차근 정치 이력을 쌓았다. 서울시내 구청장 당선인중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젊은 피’ 오언석 구청장을 직접 만났다.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과 인터뷰 중인 오언석 도봉구청 당선인

- 도봉구에서 승리한 소감은?

“흔히들 도봉구를 민주당의 텃밭으로 표현하신다. 하지만 저는 도봉구가 어느 정당에 치우쳐있다고 보지 않는다. 지난 12년간 민주당 소속 전임자들께서 구청을 잘 이끌어오셨지만 ‘변화’와 ‘발전’에 대한 목마름과 기존 지방정권에 대한 실망이 표심으로 나타난 것으로 생각한다.”

- GTX-C선 도봉구간 지하화 문제가 그에 해당되나.

“민주당 중앙정부가 민주당 지역구의원, 민주당구청장이 있는 도봉구에서 지하화 약속을 뒤집고 지상화하겠다고 하자 난리가 났다. 사전에 구민의사를 묻지도 않았고, 중앙정부의 번복 결정조차 민주당 구청장 등은 모르고 있었다. 구민들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를 바로 잡는게 내 일이다.”

- 또 다른 구의 현안은 무엇인가.

“우리 관내에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굉장히 많다. 이들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하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업 시설이 많던 1980년대가 더 활기찼다고들 하신다. 이후 준공업지역이 죄다 아파트로 변하며 ‘베드타운’이 돼버렸다. 일자리와 기업이 도봉구를 떠나면서 38만에 가깝던 인구는 현재 31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기업들이 다시 도봉구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더불어 소상공인·자영업자 클러스터를 조성해 경제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도봉구는 자원이 굉장히 많다. 한 예로 우리 구에 있는 양말공장 같은 경우 세계적 특화 브랜드로 성장할 만한 품질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걸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런 자원들을 가꾸고 키워나가야 한다.”

- 재정자립도가 낮아 사업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 해결책은?

“구청장의 역할은 가정의 ‘어머니’ 역할과 같다고 생각한다. 구는 국비·시비를 조달 받아 사업을 진행하지만 예산은 한정적이다. 그래서 ‘살림’이 중요하다. 낭비되는 예산이 없도록 철저히 감독하면서 기업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재정 자립도를 높이겠다. 각계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것이다. 도봉구 살림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낭비되는 예산을 과감히 삭감하고 잘 되는 사업은 확대해 나가겠다. 더해서, 흔히 집안이 잘 돼야 바깥일도 잘된다고 한다. 구청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이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성과를 낸 만큼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공정하고 바른 행정을 해나가고 싶다. 결국 행정도 경영이다.”

-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구민들에게 ‘개혁’, ‘혁신’과 같은 이념적인 말은 중요치 않다. 구민들은 ‘우리 도봉구가 다른 구처럼 개발도 되고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지길 원한다’는 염원으로 저를 뽑아주셨다. 타구로 떠나는 구민이 늘면서 구민수가 줄었는데 임기 간 도봉구의 전체적인 자산 가치를 높이고 그간 제한됐던 주민들의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해 다시 도봉구로 돌아오게 만들고 싶다.”

- 끝으로 도봉구민들에게 할 이야기는?

“앞으로 구정을 운영하면서 구민들에게 많이 자문하려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구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구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구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들을 펼쳐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