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은 정교한 수술이 생명이다. 그런 측면에서 로봇의 장점이 많다. 이대비뇨기병원이 최근 로봇 전립선암 수술 명의 김청수 서울아산병원 교수를 영입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전립선암은 1999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년간 남성을 위협하고 있다(2019년 암등록통계). 전립선암은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잘 생긴다. 환자의 3분의 2가 65세 이상 남성이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전립선암 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 전립선암은 생존율이 94.4%(2015~2019년 기준)로 높다보니 ‘순한 암’이라는 인식이 크다. 고령에 발생하다보니 ‘이 나이에 꼭 수술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전립선암도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 이대비뇨기병원 전립선암센터 김청수 센터장은 “전립선암 생존율이 올라간 것은 과거와 달리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며 “1990년대 초반에는 5년 생존율이 60%대였고, 1980년대는 더 낮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립선암은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해야 하고, 암 절제는 확실히 하면서 합병증은 줄이는 특화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비뇨기병원 당일 진단시스템 갖춰

모든 암이 그렇듯, 전립선암도 가급적 빨리 진단하고 치료하면 좋다. 전립선암은 작은 병의원에서도 쉽게 선별 검사를 해볼 수 있는데, 바로 혈액으로 알아보는 혈청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PSA)다. 이 검사에서 전립선암 의심 판정을 받으면 확진을 위한 추가 검사를 해야 한다. 이대비뇨기병원 전립선암센터는 진료 당일 CT·MRI촬영, 본스캔, 전립선 조직검사까지 시행한다. 전립선암은 특히 조직검사가 중요한데, 조직검사는 초음파를 항문에 넣어 전립선을 보면서 무작위로 12군데에서 조직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문제는 암이 작으면 12군데에 걸리지 않아 놓칠 수도 있다는 점. 김청수 센터장은 “MRI에서 암이 의심되는 부위는 추가로 조직검사를 시행한다”며 “조직검사는 출혈이나 감염 등의 위험이 있어 항생제를 쓰고 대비를 한다”고 말했다. 조직검사에 의해 전립선암 진단이 되면 MRI·CT 등의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의 진행 정도를 확인하고 병기를 결정하게 된다. 김청수 센터장은 “큰 규모의 대학병원과 다르게 이대비뇨기병원은 이런 검사 과정이 빨리 이뤄진다”고 했다.

◇암은 확실히 절제, 합병증은 최소화

전립선암은 크기가 작아도 전립선을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문제는 전립선을 절제하는 과정에서 근접해 있는 배뇨신경과 성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 전립선암 수술 후 요실금 합병증은 30~ 40%,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 합병증은 50~70%로 높은 편이다. 합병증 측면에서 로봇은 장점이 많다. 로봇은 골반 깊숙이 있는 작은 조직인 전립선을 정교하게 절제하는 데 특화돼 있다. 로봇은 화면을 10배로 확대, 병변 부위를 자세히 볼 수 있다. 칼 등 수술 기구가 작아 미세한 수술이 가능하고 배뇨신경·성신경과 혈관을 잘 보존할 수 있다. 괄약근도 충분히 남길 수 있다. 피부 상처도 구멍 수준으로 작다. 수술비가 비싼 것 빼고는 확실히 장점이 많다. 이대비뇨기병원 전립선암센터는 로봇 수술을 특화해서 치료하기 위해 지난 3월 서울아산병원 김청수 교수를 영입했다. 그는 국내에서 수술 경험이 가장 많은 의료진 중 하나다. 지금까지 총 3800건의 전립선암 수술을 시행했다. 개복 수술 1100건, 로봇수술 2700건 등 국내 최다 수술 실적을 가지고 있다. 로봇 수술의 경우 수술 건수만 국내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전립선암 명의 김청수 교수 합류

전립선암 수술은 정교해야 하다보니 집도의의 ‘경험’과 ‘실력’이 중요하다. 풍부한 수술 경험은 어려운 전립선암 수술에 적용이 된다. 일례로 최근 대장암 수술로 인공 장루를 달고 있던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복강 내 유착이 심해 수술이 곤란한 상태였다. 처음엔 로봇을 시도했다 결국 개복 수술을 해야 했다. 김청수 센터장은 타 병원에서 의뢰를 받아 이 환자 수술을 담당했다. 로봇·개복 수술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수술뿐만 아니라 김청수 센터장은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 임상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이암 환자에게 신약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김청수 센터장을 필두로 이대비뇨기병원 전립선암센터에는 로봇 수술 경험이 풍부한 김완석, 신태영, 류호영, 김명수 비뇨의학과 교수가 포진해 있다. 혈액종양내과 조정민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근 교수, 병리과 방상희 교수 등도 센터 내 소속돼 협진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김청수 이대비뇨기병원 전립선암센터장

“대학병원 최초 비뇨기 전문 병원… 마음 편히 찾는 곳 될 것”

김청수 이대비뇨기병원 전립선암센터장/신지호 헬스조선기자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비뇨의학과 전문 병원인 이대비뇨기병원이 문을 열었다. 이대비뇨기병원은 이대목동병원 2개 병동을 리모델링 해 사용하고 있으며, 병상은 80여 개를 확보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는 원래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 입원 환자 수로 3위 안에 들 정도로 특화돼 있다. 이동현 센터장이 이끄는 인공방광센터는 2015년 세계 최초로 설립돼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인공방광 수술을 성공했다. 인공방광센터와 함께 전립선암센터도 강화하기 위해 지난 3월 전립선암 국내 최고 전문가인 서울아산병원 김청수 교수가 합류했다.

김청수 전립선암센터장은 “사람들이 비뇨기의학과 하면 성병, 포경 수술, 염증 정도만 생각을 한다”며 “비뇨의학과는 전립선, 신장, 방광 등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진료과로, 고령 인구가 늘면서 빠르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대비뇨기병원은 병원 문턱을 낮추고 환자가 마음 편히 검사와 진료를 빨리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김청수 센터장은 “환자 편의를 고려해 전립선암의 경우 진료 당일 피 검사, 조직검사를 진행한다”며 “정밀 검사를 위한 MRI·CT 검사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했다. 또한 환자가 편하게 수술을 받고 통증을 최소화 하기 위해 국소 마취제와 진통제로 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대비뇨기병원은 김청수 센터장을 포함해 비뇨의학과 교수 9명, 항암치료를 담당하는 혈액종양내과 교수, 방사선 치료를 하는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등 총 12명이 진료를 하고 있다. 병원 내 인공방광센터, 전립선암센터, 신장암센터 3곳의 센터와 함께, 성기능·갱년기클리닉, 소아청소년클리닉, 배뇨장애·전립선비대증클리닉, 요로결석클리닉, 비뇨기감염·염증클리닉이 있다. 최신 사양의 로봇인 4세대 다빈치 SP, 다빈치 Xi를 보유하고 있으며, 120W 고출력의 루메니스 홀뮴레이저, BK사의 최신초음파 장비 등이 구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