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는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첨단 교육·연구 환경을 마련했다. 박종화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가 게놈 연구 장비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UNIST 제공

울산과학기술원(총장 이용훈·이하 UNIST)이 동남권 대표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첨단 바이오메디컬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UNIST-IBS 뇌과학 학연(學硏) 장학생 프로그램’이 지난 봄 학기에 신입생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UNIST와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은 지난해 협약에서 ‘대학과 연구기관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뇌과학 연구 과정’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와 IBS ‘인지 및 사회성연구단’을 오가며 교육·연구에 참여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등록금과 학연장려금을 받으며 뇌과학 분야 전문가로 성장하게 된다.

이용훈 총장은 “UNIST가 첨단바이오·의(醫)과학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것은 미래 핵심 기술인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기반을 마련해 지역과 국가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첨단 바이오메디컬 분야 연구의 허브(Hub)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바이오메디컬·의과학 분야 ‘첨단 교육·연구 환경’ 마련에 주력

협력의 중심에 선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는 2020년 9월 학제 개편을 통해 신설된 학과다. ▲바이오영상 ▲재생·재활 ▲맞춤형 진단 및 치료 ▲의료기기 ▲게놈 공학 ▲디지털 헬스케어 등 폭넓은 분야를 다루며, 전임교원 24명이 선도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학과는 함께 신설된 단과대학인 정보바이오융합대학 소속이다. 이 단과대는 바이오메디컬공학과와 더불어 생명과학과·인공지능대학원·컴퓨터공학과·디자인학과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료-ICT(정보통신기술) 등 첨단 의과학 분야의 융합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UNIST는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연구·교육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기 위해 ‘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분야마다 고도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해 질 높은 연구·교육·실증(實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연구 분야에서는 바이오 분야 전담 연구단 운영으로 수월성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구 기관으로는 ‘스마트헬스케어연구센터’와 ‘게놈산업기술센터’가 있다. 바이오메디컬 및 생명과학 교육 분야에서도 선도적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대학과 연구기관이 긴밀히 연계하는 ‘학연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생들이 실전 경험까지 쌓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헬스케어·게놈 분야에서 성과 창출

‘스마트헬스케어연구센터’는 ‘산업도시 울산에서 산재(産災)에 특화된 첨단 재활·진단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연구와 인력 양성’을 목표로 지난해 3월 출범했다. 이들 센터에서는 재활로봇·센서·VR(가상현실)·ICT·AI(인공지능) 활용 연구를 수행한다. 교내에 설치된 라이브랩에서 관련 연구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는 활동도 동시에 진행된다. 센터는 근로복지공단·동남권원자력의학원·연세의료원·LG유플러스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미래 헬스케어 연구를 위한 협력’까지 추진 중이다. 연구단은 오는 2025년 울산에 설립될 예정인 산재공공병원과 연계한 연구 기반 조성도 기대하고 있다.

‘게놈산업기술센터’는 게놈 연구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자랑한다. UNIST는 지난해 4월 울산시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한국인 1만 명 게놈프로젝트’ 완료를 선언했다. 총 1만44명의 게놈 정보를 수집해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UNIST는 방대한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확보했고, 연구 과정에서 ▲게놈 분석 기술 ▲데이터 분석 인프라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UNIST 연구팀은 ▲한국인 1000명 게놈 특성 분석 결과 ▲한국인 정밀 참조 표준게놈지도 정밀화 등의 성과를 연이어 발표하는 등 게놈 기반의 정밀 의료 시스템 구축에 성공했다.

UNIST는 ‘바이오 분야 창업’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표 사례는 박종화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클리노믹스’다. 게놈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한 교원 벤처 1호 기업으로 지난 2020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김건호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리센스메디컬’은 ‘급속냉각마취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김 교수의 안구마취 기술은 FDA(미국 식품의약국) 3상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들이 창업한 ‘타이로스코프’ ‘퓨리메디’ 등의 기업도 바이오 분야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성장 중이다.

이 총장은 “첨단 과학기술과 의료의 융합은 앞으로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경쟁력 있는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의과학기술 전문가 양성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