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원한 의정부 을지대병원과 대학 캠퍼스 전경 사진. /을지대학교 제공

경기 의정부시에 가장 먼저 반환돼 자리 잡은 미군공여지 3곳(캠프 홀링워터·시어즈·에세이욘)은 현재 지역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에세이욘이 가장 대표적이다.

의정부시는 지난 2011년 을지대 병원 유치 계획을 확정했고 병원은 지난해 3월 개원했다. 규모는 지하 5층·지상 15층(병상 902개) 등 경기북부 지역 최대다. 그동안 양주·포천·동두천·연천 등에는 의정부 성모병원 이외 마땅한 대형 병원이 없었는데, 을지대병원이 들어서 어느 정도 의료 사각지대가 해소됐다는 평을 받는다.

을지대병원은 옥상과 대운동장 등 2곳에 헬기장도 설치했다. 산악 사고와 군부대 응급 환자가 많은 지역의 환경을 고려했다. 특히 을지대학교 의정부캠퍼스와 기숙사 등도 병원 인근 부지에 완공했다. 캠퍼스는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간호대학, 임상병리학과, 일반대학원, 보건대학원, 임상간호대학원, 평생교육원 등이 들어섰다.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에 위치한 광역행정타운 전경. 과거 이곳은 캠프 시어즈가 있던 곳으로 현재 경기북부경찰청,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등 총 16개의 기관이 입주해 있다. /의정부시 제공

또한 의정부시는 미군공여지에 여러 광역행정기관을 유치했다. 에세이욘의 경우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가 들어서 있다. 시어즈에는 광역행정타운이 조성됐는데 경기북부경찰청,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의정부소방서, 의정부 준법지원센터, 건강보험공단, 근로복지공단, 대한적십자사,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등 총 14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의정부는 경기북부지역 중심도시임에도 면적이 좁아 광역급 기관들을 양주 등에 내줘야만 했었다”며 “하지만 미군 공여지가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홀링워터는 지난 2017년부터 시민공원으로 사용 중이다. 이곳은 1호선 전철역 의정부역의 배후부지였다. 대형 군수물자를 기차를 통해 보급하는 역할을 했다. 의정부역은 전통적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번화가인데, 앞마당을 미군이 오랜 기간 사용하자 지역에서 볼멘소리가 나왔었다. 현재 공원에는 베를린 장벽, 한·미 우호 증진조형물, 안중근 의사 동상 등이 마련돼 있다. 홀링워터 남측으로 광역급행철도 C노선 환승센터를 조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