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에 종합병원이 곧 들어설 전망이다. 금천구는 2월 24일 시흥동 996번지 일대 종합병원 건설 계획안에 대한 건축 허가를 승인했다. 10년간 금천구가 추진해 온 종합병원 유치 사업이 가시화된 것이다.

종합병원은 2026년 완공 목표이다. 토지면적만 2만 4720㎡로 지하 5층, 지상 18층의 대규모 의료시설이다. 810개 병상에 예상 근무 인력만 2000명에 달한다. 진료 시설뿐 아니라 치매안심센터, 어린이 급식 관리지원센터 등 보건 관련 공공청사도 설치돼 금천구는 물론 서울 서남권 전역을 아우르는 의료·보건 거점이 될 전망이다.

금천구에 들어설 대형종합 병원 조감도./부영그룹 제공

주변에 이렇다 할 대형 종합병원이 없는 금천구는 ‘종합병원 건립’ 사업에 금천구민 25만 명이 서명할 정도로 관심이 큰 사업이었다. 2012년 주택 사업을 영위하는 부영이 금천구청역 인근 옛 대한전선 공장부지 8만여㎡를 매입하면서 본격화했다. 금천구는 부영에 종합병원을 짓는 조건으로 인근 부지 개발을 거꾸로 제안했다.

하지만 부영은 전라북도에 소재한 서남대를 직접 인수해 해당 부지에 의대 부속병원을 건립하고자 했으나 대학 인수가 무산되면서 계획이 좌초됐다. 이후 서울백병원 등 대형 종합병원의 유치도 추진했지만 높은 토지 가격으로 인해 번번이 협상이 결렬됐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부영이 우정의료재단을 설립하기로 결정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부영은 계열사인 부영주택과 동광주택을 통해 병원 부지와 45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우정의료재단에 출자했다. 이중근 부영 회장이 직접 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병원 사업을 적극 추진한 것이 계기였다.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자 병원 건립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부영은 재단을 통해 병원 건립 계획을 담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금천구에 제출했고, 금천구는 열람공고 및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자문 등을 통해 서울시에 심의를 요청했다. 잇달아 교통영향평가, 지하안전 영향평가, 건축위원회 심의 등 관련 인허가 절차를 차례대로 밟으며 사업이 순항했다.

마침내 구는 지난 2월 18일 서울시의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원안 가결’로 통과시키고 연이어 24일 건축 허가도 받으며 사업의 9부 능선을 넘었다. 구는 우정의료재단과 긴밀히 협의해 올해 상반기 안에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번 환경영향평가 심의 통과, 건축 허가 처리 완료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됐다”며 “대형 종합병원 건립 사업이 완료되면 금천구민들뿐만 아니라 서울 서남권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