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DB

사람이 아닌 물건이 사는 집들이 있다. 물건이 넘치는 시대, ‘정리수납전문가’는 생활공간을 정리·정돈해 공간은 넓게, 생활은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정리수납전문가는 2015년 정부가 육성하고 지원하는 신(新)직업으로 선정됐고, 같은 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전문 직업으로 등재됐다. ‘정리수납 컨설턴트’ ‘정리정돈 컨설턴트’로도 불린다.

집안일에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운 맞벌이 직장인 가구, 원룸·오피스텔에 사는 1인 가구, 노후에 작은 집으로 옮기면서 짐을 줄이는 노인 가구 등 고객층도 다양하다. 옷장이나 냉장고처럼 정리가 까다로운 공간, 사무실 내 가구 배치, 서류 정리에 대한 수요도 있다.

정리수납전문가는 집안 구석구석을 책임져온 주부들이라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실제 정리수납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 중 상당수가 경력 단절 여성이다. 자격증이 필수는 아니지만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위해 한국정리수납협회 등 관련 단체에서 시행하는 정리수납 1·2급 민간자격증을 따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업체 취업에도 유리하다.

사정에 따라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도 가능하며, 지방자치단체 지원센터 등에서도 양성 과정을 확대하고 있어 강사 수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