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 후보들이 각종 공약을 쏟아내는 가운데, 백년대계인 교육에 대한 논의와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중 안철수(60)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비교적 구체적인 교육 공약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당 당사에서 그와 마주했다. 유튜브 채널 교육대기자TV를 운영하는 본지 방종임 편집장과의 대담에서 안 후보는 교육 개혁을 위한 단기, 장기 계획을 제시했다
부모 찬스 통하지 않는 교육 매진
안철수 후보는 단기 개혁 중 하나로 입시 개편을 강조했다. 그간의 입시 불공정 문제를 지적하면서 해결 방안으로 수시 전면 폐지를 들었다.
안 후보는 “수시가 이상적인 제도이긴 하지만 부모의 사회·경제적 위치와 입학사정관의 주관성 개입이 문제 되다 보니 공정성 논란이 발생한다”며 “수시를 전면 폐지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내신으로 평가하는 정시전형을 확대해 대입에서 부모 찬스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정시를 일반전형 80%와 특별전형 20%로 나누는 방식을 내걸었다. 일반전형의 절반은 수능 100%로 반영, 남은 절반은 수능과 내신을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안이다. 또 특별전형의 경우 사회적 약자 전형(농어촌 등) 10%와 특기자전형 10%로 구성한다는 의견이다.
수능 100%가 아닌 내신을 반영한 이유에 대해서는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입시가 정시만으로 이뤄지면 특정 학군의 학생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돼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은 수능 대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또 다른 공정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죠. 수능뿐 아니라 내신을 일부 평가에 반영하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줄여 좀 더 균등한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미래 사회 대응하는 교육 체제 필요
그가 생각하는 장기 개혁은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교육을 바꾸는 것이다. 여전히 학교 현장에 답습되는 문제 풀이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인성·적성·창의성 등 미래형 인재상에 맞게끔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안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서 있던 직업이 없어지기도 하고 없던 직업이 생겨나기도 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 내용으로는 코딩, 문해력 수업, 토론식 수업 등을 꼽았다. 특히 코딩의 경우 교육의 목적을 단순히 프로그램 개발자 양성에 몰두해선 안 된다는 조언이다.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과정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대폭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많은 학생이 짧은 문자로 이뤄지는 대화에 익숙해 단문을 쓰는 것조차 벅차하는데 교내 읽기와 쓰기 수업을 강화해 최소 단편소설을 읽고 정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문해력을 키워줄 생각입니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교수법을 토론식으로 바꿔 다양한 주제를 기반으로, 찬반을 나눈 후 학생끼리 대화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깨닫는 과정을 거쳐 식견을 넓힐 수 있었으면 합니다.”
교육 개혁, 국가의 중요한 사명
앞서 언급한 교육 개혁들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 안 후보는 이를 위해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올 7월에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와는 이름만 같을 뿐 운영 방식은 다른 단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현재 문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교육위원회는 대통령 산하 합의제 행정기구다. 이로 인해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 후보는 본인이 제시한 위원회의 경우 대통령에게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대학교수를 포함해 모든 교육 종사자가 모여 교육 정책을 합의하고 이 내용을 대통령이 받아들이는 겁니다. 이런 방식이면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정책이 지속될 수 있어요.”
이 밖에도 안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강조해 실효성 논란을 낳았던 학제 개편도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학제 개편은 꼭 필요한 일”이라며 “학제 개편을 통해 교육 개혁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인터뷰에서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 다음으로 중요한 국가의 사명이 바로 교육”이라면서 “특히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는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해야 국가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